전쟁은 “재앙”·“내 가슴은 고통으로 터져” 분통

13일부로 러시아대외협력청 부청장직서 해임

나탈리아 포클론스카야. [타스]
나탈리아 포클론스카야. [타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크림공화국의 전 미녀 검찰총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가 러시아 정부 요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나탈리아 포클론스카야(42·사진)가 전쟁을 비판한 지 몇 주 만에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령으로 러시아 연방 국제지원기관인 러시아대외협력청(Rossotrudnichestvo) 부청장직에서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4월 한 국제 포럼에서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재앙”이라고 불렀으며,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고 집고 도시 전체가 파괴돼 수백만명의 난민을 남겼다. 육체와 영혼이 훼손됐다. 내 가슴은 고통으로 터지고 있다”고 울분을 표현했다.

그는 “내 두 모국이 서로를 죽이고 있다. 어느 쪽도 내가 원한 게 아니다”고 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전쟁 물자 배급에 참여한 포클론스카야. [타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전쟁 물자 배급에 참여한 포클론스카야. [타스]

포클론스카야는 그 뒤로도 러시아군 지지 ‘Z’ 기호가 건물, 상품 전시에는 물론 케이크 위에 오르는 등 러시아 사회에 퍼지는 것을 두고 비판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이같은 공개 발언은 상사인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대외협력청 청장을 비롯해 다른 관료들의 분노를 샀다.

프리마코프 청장은 ‘Z’ 기호에 대해 “테러리스트와 도적의 명백한 악으로부터의 우크라이나 해방의 상징”이라고 옹호 했다.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해임 문건. [포클론스카야 텔레그램 계정]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해임 문건. [포클론스카야 텔레그램 계정]

포클론스카야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크림자치공화국에서 32세의 젊은 나이로 검찰총장에 올라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초고속 승진은 물론 미모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는 유튜브 스타다. 2016년 러시아 하원의원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재선에 도전하지 않았다. 이후 올해 2월 러시아대외협력청 부청장에 임명됐다.

그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해임 문건을 사진으로 올리고, “다른 직장으로 옮길 것”이라며 “대통령님의 지지와 신뢰에 감사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