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성공…제3기 ‘공존교육전환위’ 출범 간담회
“반도체 인력 시급…교육철학적 측면에선 우려”
“교육회복과 미래교육 전환 토대 마련”
‘코로나 상흔 회복 교육특별위’도 구성
“코로나로 학습중간층 붕괴…해법 찾을 것
‘미래교육 원탁회의’로 선거 후보들과 소통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산업인재 양성이 교육의 최우선 목표가 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 인력은 시급한 문제이며 학생들이 직업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술 역량은 충분히 개발되어야 한다는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학생은 산업발전의 도구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로 존중받고,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육의 목표가 과도하게 산업인재 양성으로 협소화되거나 도구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강조함에 따라 교육부는 관련 학과의 대학 정원 확대 등을 적극 모색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좋은 정책이긴 하지만, 교육철학적 측면에서는 우려된다는 뜻을 나타낸 셈이다.
조 교육감은 “산업 인재 양성을 교육의 최우선 목표로 여겨 다른 가치를 무시하던 시대로 돌아간다 거나 개발 연대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닦달하고 성적만으로 줄 세우게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교육의 큰 흐름이 삶의 질을 중시하고,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이 중요시된다”며 “교육이 국가발전이나 조국 근대화의 도구로 상정되는 시대와 달라졌기에 그런 부분에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 교육감은 철학적인 부분에서는 염려되지만 구체적인 정책은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 인력은 시급한 문제이며, 학생들이 직업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술역량이 더 충분히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성화고 학생이 기술인재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으로는 첫 3선에 성공한 그는 다음달 1일 새 임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3기 출범준비위원회인 ‘공존교육전환위원회(이하 전환위)’를 출범하고, 교육회복과 미래교육으로의 전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학습중간층 붕괴에 대처하기 위해 ‘코로나 상흔 회복 교육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이날 “‘모두가 누리는 더 질 높은 공교육, 다양성이 꽃피는 공존의 교육’을 위해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40일간 제3기 전환위를 운영한다”며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교육현장의 다양한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공존의 서울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환위는 총 13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으로는 반상진 전북대 교육학과 교수를, 부위원장으로는 최민선 전 서울교육감 정책보좌관을 위촉했다. 위원은 교육정책과 학교현장에 식견을 갖고 있는 교육전문가, 초·중등학교 교원, 공무원, 시민 등으로 균형있게 구성됐다.
교육계 내외의 다양한 인사로 구성된 공존교육전환자문단(이하 자문단)도 가동한다. 자문단은 ▷교육회복 증진 ▷한국형 바칼로레아(KB) 수업평가 혁신 ▷미래교육 ▷혁신교육 다양화 ▷통합적 교육복지 ▷학교 안과 밖을 아우르는 교육지원시스템 추진 ▷돌봄·방과후학교 발전 ▷시민과 협치 ▷민주적 행정 거버넌스 ▷미래의제 발굴 등 총 10개 분과로 운영된다.
출범 준비과정에서는 시급한 현안으로 코로나 시대 학생들이 겪은 피해에 대처하기 위해 가칭 ‘코로나 상흔 회복 교육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력, 신체, 정서, 사회관계, 공동체성 등 모든 문제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 시기 학습중간층 붕괴는 앞으로도 우리 교육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신속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재정교육교부금 제도 개편과 관련해서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조 교육감은 “초·중등 교부금을 대학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교육감(당선인)들이 부정적인 것 같다”며 “고등교육교부법을 만들든지 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밖에 ‘미래교육 원탁회의’를 열고, 6·1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후보로 경쟁했던 모든 후보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혁신교육이라는 큰 기조를 유지하되, 선거 기간 지적된 비판과 지적을 보완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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