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번 콩쿠르를 통해 제 음악이 더욱 깊어지기를 원했는데, 관객들에게 진심이 닿았던 것 같아요.”
콩쿠르 60년 역사상 최연소 수상자가 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 경연 대회에서 우승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조직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 베이스 퍼포먼스홀(Nancy Lee and Perry R. Bass Performance Hall in Fort Worth, Texas USA)에서 우승사 시상식을 열었다.
마린 알솝(Marin Alsop) 심사위원장인 마린 알솝(Marin Alsop)은 “(이번 콩쿠르에서) 임윤찬의 엄청난 재능을 목격한 것은 큰 감동이다. 모든 결선 진출자들은 뛰어난 음악성과 예술성을 보여줬지만 그중에서도 임윤찬이 눈에 띄었다”며 “지난 3주 동안 특히 그의 화려한 연주가 돋보인 라흐마니노프의 세 번째 피아노 협주곡으로 그가 18세의 나이에도 이미 탁월한 깊이와 눈부신 테크닉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다. 나는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지 매우 기대가 된다”고 시상 소감을 밝혔다.
이번 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은 지휘자 마린 앨솝(미국)이 맡았으며, 장-에프랑 바부제(프랑스), 알레시오 박스(이탈리아), 안드레아스 헤플리거(스위스), 우 한(대만/미국), 스티븐 허프(영국), 앤 마리 맥더멋(미국), 오를리 샤함(이스라엘/미국), 릴리야 질버스테인(독일)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임윤찬은 수상 이후 “우승했다는 기쁨보다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굉장히 무겁고 걱정되는 마음이 더 크다”며 “음악에 더 몰두하는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윤찬은 이번 콩쿠르에서 우승을 비롯해 전 세계 클래식 팬 3만명이 참여한 인기투표 집계 결과에 따라 청중상도 받았다. 또 현대곡을 가장 잘 연주한 경연자에게 주는 비벌리스미스테일러 어워드까지 총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콩쿠르 1위 부상으로 상금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와 함께 음반녹음 및 3년간의 세계 전역의 매니지먼트 관리와 월드 투어 기회를 갖게 된다.
2004년 2월생인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출전 제한 연령(만 18~31세) 하한선인 만 18세로, 대회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당초 올해 대회는 작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돼, 임윤찬은 올해 대회에 참가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됐다.
임윤찬은 일곱 살에 피아노를 시작, 중학교 과정인 예원학교를 2020년 수석으로 졸업했다.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전형을 입학, 손민수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 유학한 적인 없는 순수 국내파다.
임윤찬은 사실 등장과 동시에 ‘괴물 신예’로 불리며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꼽혔다. 이미 2018년 세계적인 주니어 콩쿠르인 클리블랜드 청소년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2위와 쇼팽 특별상을 수상했고, 2019년엔 만 15세 나이로 윤이상국제콩쿠르에서도 최연소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도 본선 때부터 두각을 보이며 압도적 1위 후보라는 예측이 뒤따랐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웹방송 해설자인 미국의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로는 임윤찬의 결선 두 번째 연주(라흐마니노프 협주곡)가 끝나자 “정말 일생에 한 번 있는 연주였다. 이런 연주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 “음악의 힘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경쟁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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