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2.42%·S&P500 3.25%·나스닥 4.08% 폭락
獨·佛·英·범유럽 지수 2~3%대 하락
WTI, 배럴당 117.58달러…전장比 1.97%↑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폭 금리인상 단행에 따른 ‘안도 랠리’를 하루 만에 마치고 급락했다.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가 되살아난 여파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년 5개월 만에 3만 선을 내줬고, 유럽 주요국 증시도 3%대 안팎의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뉴욕유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국 재무부의 대이란 추가 제재와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 등에 상승했다.
▶다우 2.42%·S&P500 3.25%·나스닥 4.08% 폭락=1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741.46포인트(2.42%) 떨어진 29,927.0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다우 지수 3만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3.22포인트(3.25%) 급락한 3,666.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3.06포인트(4.08%) 폭락한 10.646.1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2020년 12월 이후, 나스닥 지수는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퇴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다우 지수는 지난 1월 5일 역대 최고점에서 19% 내려와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베어마켓) 진입을 앞뒀고, 이미 약세장에 접어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전고점 대비 하락률은 각각 24%, 34%로 더욱 깊어졌다.
전날 28년 만의 0.75%포인트 금리인상(자이언트 스텝)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 해소와 연준의 강력한 물가 안정 의지에 모처럼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에 다시 눈을 뜬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에도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의 큰 폭 금리인상을 예고해 일각의 경기침체 전망에 다시 불을 붙였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자문의 유럽·중동·아프리카 투자전략 부문 대표인 아틀라프 카삼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날 증시에 대해 “우리가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3만’이라는 상징적인 숫자의 붕괴는 지난 2년간 주가 급등에 익숙해져 있던 다수 투자자의 심리에 압박을 줄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이날 홈디포, 월그린, JP모건체이스, 3M,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경기에 민감한 다수 종목이 52주 신저점을 나란히 경신했다.
테슬라(-8.5%), 엔비디아(-5.6%), 메타(-5.0%) 기술주들도 하루 만에 다시 급락 전환했고, 델타항공(-7.5%)과 같은 여행주도 일제히 추락했다.
▶獨·佛·英·범유럽 지수 2~3%대 하락=유럽 주요국 증시도 각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금리인상 속에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면서 대부분 급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31% 추락한 13,038.49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39% 떨어진 5,886.24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은 3.14% 내린 7,044.98,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2.96% 떨어진 3,427.9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WTI, 배럴당 117.58달러…전장比 1.97%↑=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7달러(1.97%) 상승한 배럴당 11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1994년 이후 처음으로 0.75%포인트 인상한 여파로 WTI 가격은 배럴당 112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내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 재무부가 이란의 석유업체들과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유령업체들의 네트워크를 제재했다는 소식과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 등이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미 재무부는 이란산 석유화학제품이 기존 제재를 회피해 중국이나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로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이 제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재는 이란과 미국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이란의 핵합의 복원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도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리비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0만~15만배럴로 지난해 하루 120만배럴에서 크게 감소했다.
PVM의 타마스 바가 애널리스트는 CNBC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고, 달러화는 더 오르고 유럽 증시는 하락하고 있다. 이는 유가를 (최근) 동반 하락시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유가 공급 부족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하락세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바가 애널리스트는 “원유 매수자들이 뒷걸음질 치고 있지만, 공급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이러한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테인의 애널리스트는 “내년까지 공급이 분명 부족할 것”이라며 “침체가 이를 바꿀 수는 있지만, 현재 상황은 유가와 석유 관련주에는 강세쪽이다”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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