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서울 강남 소재의 클럽을 방문한 뒤 객혈(혈액이나 혈액이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증상)·어지럼증·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와 무관하고 유독 강남 인근의 클럽에서만 발생하면서 이른바 ‘강남 역병’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최근 ‘클럽365’ 등 클럽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남 역병’에 걸려 고통스럽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들은 강남 소재의 클럽을 방문한 뒤 객혈·고열·호흡곤란·인후통 등 여러 증상을 호소했다. 일부는 회복 후에도 기침이 몇 주간 지속되고, 폐에 통증이 생겼다며 ‘역병 후유증’을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강남에 위치한 클럽을 다녀왔다는 네티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클럽을 다녀온 뒤 급격하게 몸 상태가 나빠졌다. 독감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썼다. 강남 소재의 클럽을 다녀온 뒤 몸이 나빠졌다는 B씨는 “강남 역병은 실제 존재했다”며 “열과 식은땀이 나고 누군가에게 맞은 것처럼 온몸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증상을 겪은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의심해 검사를 해보면 음성이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네티즌 C씨는 “코로나보다 증상이 심하다. 열은 기본이고 코도 막히고 목도 매우 아프다. 기침도 나오고 가래도 나온다”며 “심하게 아픈 건 일주일이다. 토요일에 클럽에 가 걸린 뒤, 월요일 아침부터 그 주 토요일 아침까지 열이 났다. 코로나 검사는 음성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강남 역병’이 세균 중 하나인 ‘레지오넬라 병’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레지오넬라는 여름철 에어컨 등에서 발생하는 물분자에 올라타 공기 중에 퍼져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강남 역병’ 증상자와 유사하게 객혈과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면역체계가 나쁘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일 경우 감염위험이 높다. 다만 사람 간 전염은 이뤄지지 않는다. 클럽 내 에어컨 등 냉방시설의 위생 관리가 되지 않아 레지오넬라균이 발생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동일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지자체는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우선 관련된 클럽 담당자에게 에어컨 등 냉방장치 위생관리에 유의하라고 요청을 할 것”이라며 “이후 공식적인 점검은 일정을 확인한 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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