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주변인이 무슨 죄…도 넘은 것” 비판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1학년 남학생 A(20)씨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1학년 남학생 A(20)씨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인하대 캠퍼스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후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남학생 A 씨가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A 씨로 추정되는 신상 정보가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여기서 더 나아가 A 씨의 가족·친척으로 추정된다며 '좌표'를 찍는가 하면, A 씨 주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라며 캡처본을 게시키도 했다. 이에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을 보면 일부 누리꾼은 A 씨 부모에게 보낸 카톡이라며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그런가 하면, 한 누리꾼은 A 씨의 자취방 우편함을 털었다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은 "거기에 중국집 전단지가 있었다"며 "그래서 배민(배달의민족·음식 배달 앱) 후기도 털었다"고 했다.

A 씨로 추정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있는 사진, 이름, 학과, 나이, 전화번호 등도 모두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중이다.

A 씨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은 초기에 팔로워 수가 300명대였으나 주소가 공유되자 순식간에 4000명대를 훌쩍 넘기도 했다.

현재 해당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게시물도 전부 사라졌다.

다만 확산되고 있는 신상 정보가 가해 남성의 것이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1학년 남학생 A(20)씨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1학년 남학생 A(20)씨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

'신상 털기'가 A 씨 주변인으로 확산하는 데 대해 몇몇 누리꾼은 "부모는 무슨 죄가 있느냐", "피해자에 대한 추모는 없는 것 같고 가해자 신상 털기에만 열중하는 것 같다. 심지어 즐거워 보인다"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를 상대로 한 2차 가해도 확산하고 있다.

인하대 등에 따르면 여학생 피해자 B 씨에 대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차 가해로 볼 수 있는 글이 올라왔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선 "피해자 신상을 어디서 볼 수 있느냐", "피해자가 예쁘냐"는 등 B 씨의 신원을 캐려는 듯한 글이 올라왔다.

다른 온라인 커뮤티니에는 B 씨를 모욕하거나 "왜 늦은 시간에 술을 마셨느냐"는 등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이에 누리꾼들은 "피해자 신상을 알려고 하지 말고 혹시 알아도 타인에게 알리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도를 넘은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18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캠퍼스 안에 마련된 '인하대생 성폭행 추락사' 피해자의 추모 공간에 메모가 붙어 있다. [연합]
18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캠퍼스 안에 마련된 '인하대생 성폭행 추락사' 피해자의 추모 공간에 메모가 붙어 있다. [연합]

전문가들은 현재 퍼진 신상 정보가 가해자 것이라고 해도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형법 제30조 1항·정보통신망법 제70조 1항에 따르면 공연히 사실을 적시했을 때도 타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을 수 있다.

18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캠퍼스 안에 '인하대생 성폭행 추락사' 피해자를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연합]
18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캠퍼스 안에 '인하대생 성폭행 추락사' 피해자를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연합]

인하대는 성폭력 사망 사건 대책위를 꾸리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 법적 대응을 강구키로 했다.

대학 중앙운영위원회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도 학생자치기구 차원의 대응 전담팀을 꾸려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고인을 추모해야 할 상황에 되려 모욕이 퍼지고 있다"며 "2차 가해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