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공천 가장 큰 패인이자 자책점,
잘못된 태도·사고방식 당의 대세 돼선 안 돼”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김민석 의원이 "우리 당은 지금 비정상 상태다. 수많은 동지들을 떨어뜨린 지선 패배 원인이 분명한데, 이 과정의 진실은 덮고 단 한 번의 진심의 사과가 없다"며 '선당후사'의 공적 판단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당 전체와 동지들보다 나의 문제를, 공보다 사를 우선했던 흐름에 무서운 경종을 울려, 당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공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공천이 가장 큰 패인이고 자책점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이런 잘못된 태도와 사고방식이 당의 대세가 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제가 출마를 결심했던 솔직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제 몸처럼 사랑한다. 무한 책임감을 가져왔다"며 "당의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을 이끌어 반드시 총선 승리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민석 의원의 정견발표문 전문
▶존경하는 중앙위원 여러분!
이 자리에는 김민석이 파릇파릇한 20대에 김대중 대통령님을 모시고 정치를 시작할 때 까마득한 선배시던 고문님들과 18년간 광야를 지나 다시 정치에 돌아온 김민석의 젊은 시절을 알지 못하는 후배님들이 함께 계십니다.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가 이번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는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의 결정적 패인이 된 서울시장 선거 공천에 대한 질문입니다.
당이 내려야 할 공적 판단의 본질에 대한 질문입니다.
서울에서 시작되어 계양까지 이어진 그 과정 백가지 다른 패배 원인이 있었다 해도 누구도 그 공천이 가장 큰 패인이고 자책점이었음을 부인하긴 어려울 겁니다.
그 여파로 너무나 많은 동지들이 피눈물을 삼키고 패배했습니다.
이들에게 어떻게 사과해야 합니까?
상식이 아닌데 왜 밀어붙였습니까?
누구에게 최종책임이 있습니까?
그냥 다음에 이기겠다고 하면 덮어집니까?
아직도 이 질문에 얽매여있는 제가 비정상입니까?
내가 살겠다고 동지들을 죽이는 일 그것도 당의 최고위급 인사들의 사적 이해가 앞선 이런 일이 우리 민주당사에 또 있었습니까?
다시 이런 잘못된 태도와 사고방식이 당의 대세가 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제가 출마를 결심했던 솔직한 배경입니다.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최연소 국회의원, 최연소 서울시장 후보로 30대의 6년을 천당처럼 잘 나가다가 험난한 18년 야인생활을 거쳐 돌아왔습니다.
아무리 승리가 절박해도 정치 공학보다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걸 온몸으로 배우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빠른 정치 아닌 바른 정치를 하며 조용히 당에 기여하자 맘먹고 시작한 제 정치 인생 2라운드였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막지 못했습니다.
우리 당은 지금 비정상 상태입니다.
수많은 동지들을 떨어뜨린 지선 패배의 원인이 분명한데, 그 과정의 진실은 덮고 단 한 번도 진심의 사과가 없습니다.
토론을 회피하고 답변을 피해 갑니다.
이래서야 어떻게 마음으로 인정이 되고 하나가 됩니까?
이래서야 어떻게 도덕적 권위가 섭니까?
이래서야 어떻게 다음에 이기겠다는 말에 신뢰가 갑니까?
세와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대의와 명분입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선택한 이유가 세가 있어서만은 아니지 않았습니까?
옳기 때문에, 그들이 사가 아니라 공을 추구한다는 믿음 때문 아니었습니까?
정세균·이해찬·추미애 이분들이 당대표를 할 때 혹 생각은 다를지언정 그분들의 선당후사의 공적판단 자체를 의심한 적은 없지 않습니까?
선당후사의 공적 판단을 세우는 일,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당 전체와 동지들보다 나의 문제를 공보다 사를 우선했던 흐름에 무서운 경종을 울려 당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어야 합니다.
윤석열 정권 엉터리 아닙니까?
우리가 뭉치기만 하면 얼마든지 견제하고 바로잡고 리드할 수 있지 않습니까?
올바른 공적판단을 하는 지도부로 당이 서로 신뢰하고 하나만 되면 얼마든지 다시 시작하고 다음 총선 확실히 이겨낼 수 있지 않습니까?
존경하는 중앙위원 여러분!
새로운 흐름을 만들게 해주십시오.
선당후사의 공적 판단이 무너지면 누구라도 심판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의 가장 중요한 원칙을 세워주십시오!!!
선당후사의 원칙과 윤리를 확립하겠습니다.
대선경선 연장전, 계파싸움의 연장전이 아닌 화합을 만들겠습니다.
종래의 계파질서를 혁신하겠습니다.
공명정대하게 당무 하나하나를 처리하고 소통하며 혁신하겠습니다.
저는 새천년민주당 창당·공천·영입을 기획하고, 5:5 국민경선을 디자인한 일부터 여러 전국선거를 총괄해 승리해본 경험까지 당의 큰 혁신과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봤습니다.
권역과 세대의 간판스타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총선승리와 대선승리의 새 판을 짜겠습니다.
제게는 훈련된 정책 감각이 있습니다.
코로나 초기 재난지원금을 제안했고 최근 경제위기에 대비해 유류세·소득세·교통비·식비 등 민생뉴딜, 글로벌 바이오허브유치 등 시대적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정책을 제기해왔습니다.
저들의 사정정국에 끌려다니지 않고 민생 민생 민생을 계속 제안하고 선도해 민심을 붙잡겠습니다.
부당한 사정 드라이브는 누구를 향한 것이든 단호하게 쳐내겠습니다.
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강화해가겠습니다.
교육을 강화하며 당원주권의 폭을 차근차근 확실하게 넓혀가겠습니다.
당을 화합하고 정책으로 국정을 리드하고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종합적 역량으로 당의 혁신을 이끌겠습니다.
저는 민주당을 제 몸처럼 사랑합니다.
무한책임감을 가져왔습니다.
2002년 단일화를 이루고 오겠다고 몸을 던졌을 때도 안철수·김한길 합당으로 민주당 당명이 사라질까 걱정되어 권노갑 김원기 정세균 세 분께 말씀드리고 민주당 간판을 지킬 때도 그런 공적 책임감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런 책임감으로 당을 반드시 살려내겠습니다. 당의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을 이끌어 반드시 총선승리를 만들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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