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구 끝 개발 ‘자기장 측정기’
달 생성·진화과정·내부구조 연구
달 자기이상지역·주위 우주환경도 조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인 ‘다누리’에 경희대 연구진이 개발한 자기장 측정기가 탑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경희대에 따르면 지난 5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다누리에 이 학교 우주과학과의 진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자기장 측정기가 탑재됐다. 다누리의 과학 탑재체 중 유일하게 대학에서 개발된 탑재체로, 2016년 탑재체로 선정된 이후 약 7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
자기장 측정기는 우주 탐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탑재체로 꼽힌다. 우주공간의 자기장 측정을 통해 에너지 전달과 변화 과정을 확인할 수 있고, 달, 화성 등 천체의 진화와 기원을 연구하는 주요 단서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연구팀이 개발한 자기장 측정기는 달까지 가는 항행 기간과 달궤도에서 달 주위 공간, 달 표면의 자기 이상 지역의 자기장 분포와 파동을 관측한다. 이를 통해 달의 생성 기원과 진화 과정, 달 내부 구조 유추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우선 자기 이상 지역은 달 표면에서 자기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보이는 특정 지역으로, 이 지역의 기원을 밝히는 일은 달 과학에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진 교수는 “달 표면의 자기장을 조사해 과거의 흔적을 살핀다면 달의 기원과 형성·진화 과정 규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 주위 우주 환경을 조사하는 연구는 달과 태양풍 플라즈마 사이의 상호관계를 관측함으로써 대기와 자기장이 없는 천체의 진화 과정을 규명하려는 시도다. 화성의 경우 물이 존재한 흔적이 있지만, 현재는 황량한 사막으로 변화한 이유도 자기장의 소멸과 연관이 있다. 달 주위의 우주 환경을 관측해 달 표면의 진화 형상과 지구가 우주 환경을 막아내고 생명체가 생존하는 환경도 연구한다.
자기장 측정기의 성패는 정밀함과 신뢰성에 달렸다. 연구팀이 개발한 자기장 측정기는 지구 자기장의 6만분의 1의 측정범위에서 60만분의 1의 크기까지 잘라서 미세한 변화를 관측할 수 있다. 위성 본체로부터 자기장 왜곡을 피하고자 긴 막대 모양인 ‘붐’이라는 구조를 도입해 최대한 정밀한 관측을 수행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경희대 우주과학과는 기술력 축적을 통해 2012·2013년 초소형 인공위성 발사, 2018년 천리안 2A호 우주기상 탑재체 개발 등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다. 다누리 탑재체 개발 이후로도 다양한 우주 탐사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 학과의 선종호 교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주관하는 민간 달 착륙선(CLPS) 개발에 참여하며, 2024년 발사 예정인 무인 달 탐사선에 탑재되는 달 우주 환경 모니터를 개발한다. 진호 교수 연구팀도 2025년 달착륙선용 자기장 측정기를 경희대 공대 교수진과 융복합 연구를 통해 개발하고 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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