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지원 중단은)시리아 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것이고 인접국들의 긴장과 불안정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유엔이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식량지원 계획을 중단함에 따라 요르단, 레바논, 터키, 이라크, 이집트 등으로 뿔뿔이 흩어진 170만 명 난민들이 그 어느해보다 더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됐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예산부족으로 인한 식량지원 중단은 최근 몇 달 전부터 여러차례 예고된 것이었지만 결국 현실이 되면서 힘겨운 겨울나기가 시작됐다.
WEP는 1일(현지시간) 기금이 부족해지면서 시리아 인근 국가로 망명한 170만 시리아 난민들에게 지급하던 식량 구매권 제공을 중단할 상황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어서린 커즌 WFP 사무총장은 한겨울 난민들의 추위와 굶주림을 크게 우려하면서 “WFP의 식량지원 중단은 이미 고통을 겪고있는 많은 가족들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그동안 WFP는 시리아 난민들이 상점에서 식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바우처(식량배급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내전이 시작된 지난 2011년부터 투입된 자금은 8억달러(약 8867억원) 가량이었다. 그러나 이달 지원을 위해 필요한 예산인 6400만달러(약 708억원)이 마련되지 않아 지원이 중단됐다.
커즌 사무총장은 난민 캠프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달했다. 그는 난민 캠프 이외의 정착촌 난민들은 심한 겨울을 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서 특히 레바논과 요르단 지역 난민들은 텐트가 진흙으로 축축하게 젖어있고 위생 상태가 나쁠 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신발과 따뜻한 옷이 부족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렉 배로우 WFP 런던 사무국 대변인은 가디언에 “지역사회가 종종 도움을 주고 있으며 몇몇 경우엔 지역 당국이 일부 지원을 하긴 하지만 최대 식량지원기구로 WFP는 아직 모자라다”며 “이번 지원 중단으로 영향을 받는 170만 명 이상의 난민이 필요한 식량을 공급할 수 있을만한 규모를 가진 다른 기구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WFP는 향후 6개월 간 300만명의 해외로 망명한 시리아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서 4억126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WFP는 이미 자금 부족으로 인해 시리아 내 난민 425만 명에 대한 식량 지원도 줄인 상태다. 또한 유엔이 지정한 비상사태 상황 중 최고 수준인 3단계에 있는 이라크, 남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볼라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 대한 지원도 해야 해 부담이 크다. 자금 부족으로 지난달엔 소말리아와 남수단 난민 5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케냐 북부에 위치한 다다압 캠프와 카쿠마 캠프의 식량 배급을 절반으로 줄이기도 했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3년 반의 내전으로 시리아 국민 20만 명이 사망했으며 해외로 망명한 난민은 300만 명, 자국 내에 남아있는 난민의 수는 6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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