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생존자 “아이들 때문에 포기 못했다”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

기록적인 비바람을 동반한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물에 잠긴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실종 신고된 주민 등 8명이 구조됐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5분부터 이날 0시35분 사이 구조된 8명 중 39세 남성 A 씨, 52세 여성 B 씨는 생존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하지만 65세 여성 1명과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6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연합]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연합]

10대 남성은 1단지 뒤쪽 계단 인근에서 수습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심정지 상태 남성 중 2명은 지하주차장 입구를 기준으로 직진했을 때 'ㄱ자'로 꺾이는 벽면 중간에서 찾았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수색자들이 일렬로 서서 훑으며 지나가는 저인망 방식으로 주차장을 탐색했다.

현재로는 추가 구조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쉽게 굳는 진흙의 특성상 바닥이 이미 굳어 미처 찾지 못한 지점이 있을 수 있다고 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연합]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연합]

앞서 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진 6일 오전 7시41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잇따라 들어왔다.

소방당국은 배수 작업과 수색 작업을 거쳐 현재까지 8명을 찾았다.

당초 실종 신고자 수를 기준으로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다.

침수된 지하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20여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단지 1차와 2차에 사는 주민은 6일 오전 6시30분께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뒤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지하주차장에 물이 거세게 들어와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한편 생존 상태로 구조된 A 씨는 병원으로 가는 119 구급차 안에서 아내에게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며 고립 당시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