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일한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공방을 놓고 "국민의힘이 그 '헬게이트'를 열어버린 것"이라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 여사의)보석 관련 장신구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을 듣고 이렇게 답했다.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과 여사의 일 중 굳이 끄집어내지 않아도 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범죄여서가 아니라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 부분들을 그쪽에서 먼저 열었다"고 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의)의상은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샤넬에서 (옷을)빌려줬고 지금은 다시 샤넬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정리가 끝났지만, 이렇게 되니 이때부터 여사가 어떤 옷과 장신구를 하고 그게 얼마인지 등 자꾸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탁 전 비서관은 윤 정부가 홍보와 의전 등에서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의 날 행사에서 군인과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다"며 "어떤 병사가 자기 사연을 얘기하면 주변에서 '휴가 보내주세요', 이런 말을 많이 한다. 그럴 때 보통 대통령은 '휴가 가' 이렇게 반응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당시 문 대통령은 그 말을 안 하더라. 제가 끝나고 '아니, 휴가 한 번 보내주시지 왜 그랬나'라고 묻자 '내가 휴가를 보낼 수 있지만 그 병사가 자기 사연을 말한 것만으로 휴가를 가라고 하면 그 안에 있는 수많은 병사들은 공평하다고 생각했겠는가'라고 했다"며 "저는 그 부분에서 디테일과 리얼리티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탁 전 비서관은 "(윤 정부에서)지난번에 가장 아쉬웠던 것은 반지하 방에서 3명에게 좋지 않은 일이 있었을 때 (윤 대통령이)이를 내려다보듯이 찍은 사진"이라며 "게다가 구두를 너부 반짝반짝하게, 누가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그 자리에 대통령이 쭈그리고 앉아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디테일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그 디테일이 떨어져버리니 진심도 사라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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