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보편의 화합과 공존의 가치 제시”

아민 말루프
아민 말루프

2022년 제11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로 레바논 출신의 프랑스 작가 아민 말루프가 선정됐다.

토지문화재단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문학상 최종후보로 마거릿 애트우드, 모니카 마론, 아민 말루프가 올랐으며, 최종 수상작가로 아민 말루프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상자로 선정된 아민 말루프는 레바논 출신의 프랑스 작가로 소설 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명 비평 에세이, 오페라 대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런 점이 인정돼 2011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됐다.

말루프의 작품은 전란에 시달려온 레바논 민족이 겪어온 반목과 분쟁, 몰락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대표작의 하나인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1983)은 역사가들의 고증된 사료를 바탕으로 십자군 전쟁이 유럽사의 일부가 아니라 유럽인의 야만적인 침략이었으며, 대학살과 약탈로 무슬림들의 삶을 짓밟은 반문명적 사건임을 제시한다.

그러나 서구의 제국주의적 팽창을 단순히 절대악으로 설정하지 않고 아랍문화의 내부자로서 아랍 문화에 내재하는 비인간성과 무지, 비효율도 적나라하게 비판한다.

프랑스의 대표적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수상한 ‘타니오스의 바위’(1993)는 레바논 민족의 수난사와 애환을 담고 있다. 19세기 레바논과 레반트 지역의 족장, 파샤, 황제의 지배체제와 영국, 프랑스 등 국가 간, 계층 간의 반목과 유럽 외세에 흔들리는 그들의 삶을 신화적으로 그려냈다.

이 밖에도 대표작으로 ‘동방의 항구들’ ‘사마르칸트’, ‘빛의 정원’이 있다.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아민 말루프는 현대의 폭력적 사태와 사고를 막기 위해 끊임없이 용서와 화해, 공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대립되는 여러 가치의 충돌로 인해 개인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는 이 시대에 그의 작품들은 상호이해와 화합의 정신으로 인류 공동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해야 할 세계문학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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