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팬들이 말하는 ‘나의 가수’
세대 초월한 감동ㆍ사회 공헌의 상징
내일이 더 기대되는 싱어송라이터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최초, 최고의 기록이 다시 쓰여졌다. 명실상부 ‘K팝 퀸’이 가려지는 시간이었다. 2008년 9월 18일, 열여섯에 데뷔한 아이유는 데뷔 14주년이 된 2022년 이날, 대한민국 여성 가수 최초로 잠실 주경기장 무대에 섰다.
17~18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아이유의 단독 콘서트 ‘더 골든 아워(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가 열렸다.
첫 콘서트를 연 지 올해로 10년이 된 아이유는 지난 시간 착실한 성장 과정을 거쳤다. 2012년 경희대 평화의전당을 시작으로, 2015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과 잠실 학생체육관, 2016년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 2017년 잠실실내체육관, 2018년 체조경기장(현 케이스포 돔), 2019년 여성 가수 최초 체조경기장 360도 공연을 열며 해마다 규모를 늘렸다. 그 성장을 함께 해온 팬들에게 이날의 공연은 “인생 콘서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행복한 시간”(필리핀 팬 멜리사)이었다.
팬클럽 유애나 회원인 윤경환(39) 씨는 “오늘이 데뷔 14주년 기념일이라 팬들에겐 정말 축제같은 날이었다”며 “2015년 공연부터 콘서트를 봤는데, 이번엔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하게 돼 정말 대단한 가수라고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아이유의 공연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세대통합의 장이었다. 초등학생부터 20~40대 팬들은 물론, 60대 이상 어머니 팬들까지 눈에 띄었다.
60대 유애나인 이귀주(66) 씨는 “‘무릎’이라는 노래를 처음 접했던 2017년 무렵 팬이 됐다”며 “그 해부터 아이유의 콘서트를 보는 재미로 살았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콘서트를 보게 돼 뭉클했고, 최근의 신곡을 음원으로만 듣다가 라이브로 들으니 아이유 음악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연장엔 아이유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팬들이 많았다. 98년생 손아람(23) 씨는 “워낙에 어릴 때부터 보며 같이 자라온 가수”라며 “초등학생 때부터 노래를 들어왔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온 셜리 씨는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아이유를 본 뒤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유의 12년 팬인 윤경환 씨는 “‘좋은 날’을 발표한 2010년 무렵부터 오랜 시간 팬이었다”며 “매년 성장하고 있는 가수라서, 대체 이 가수의 한계가 어디일까 싶은 마음으로 계속 응원하게 된다. 코로나19 때 오히려 팬층이 더 커져서 잠실 주경기장 공연도 매진시키는 여성 솔로가수가 된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이유의 팬이 된 이유도 제각각이나, 다수의 팬들이 공통으로 꼽은 것은 음악성이다. 노래 실력은 물론 위로와 공감가는 가사의 힘이 아이유를 사랑하는 이유다.
아이유의 필리핀 팬 셜리(28) 씨는 “필리핀 사람들이 특히 노래 잘 하는 가수를 좋아하는데, 아이유의 고음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다”고 했고, 비앙카(27) 씨는 “노래와 가사가 너무 따뜻하고 위로가 많이 된다”며 “이번 공연을 보면서도 눈물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귀주 씨는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하고 그것을 표현해내는 모습에서 천재성을 느꼈다. 세대를 초월해 감동을 주는 가수”라며 “해마다 콘서트를 볼 때마다 성장하는 것이 느껴진다. 톱가수라 그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힘들 텐데, 자가 발전해서 더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존경스럽고, 이런 가수의 팬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경환 씨는 “진정한 아이유 노래의 매력은 노랫말이다. 가사를 한 글자도 허투루 쓰지 않는 것이 느껴진다”라며 “아이유는 ‘스물셋’, ‘팔레트’(25세), ‘에잇’(28세) 등 그 당시 나이를 떠올리게 하는 노래를 발표하며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고, 그 당시 나의 모습과 고민을 떠올리게 하는 가수다. 30대가 된 지금과 앞으로는 또 어떤 음악을 발표할지 기대되는 싱어송라이터다”라고 말했다.
10여년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며 이어온 ‘선한 영향력’은 아이유의 존재감을 더욱 빛나게 한다. 단지 음악만 잘 하는 가수, 연기만 잘 하는 배우를 넘어 아이유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은 팬들이 그를 더 자랑스러워 하는 이유다. 아이유는 데뷔 14주년을 맞은 이날도 아산사회복지재단에 소아암·여성암 환자 지원 기금 1억원, 서울시아동복지협회에 자립준비청년 지원 사업비 1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아이유는 SNS를 통해 “15년(만 14년) 동안 우리 유애나(아이유 팬)와 함께 한 모든 시간이 저의 골든아워였다”며 “이런 마음이 모여 누군가에게 또다시 작은 기적들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98년생 Z세대 팬인 손아람 씨는 “노래도 좋지만, 사회적으로 공헌하는 가수라는 점이 아이유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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