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장애인 이동권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대해 "지난 주 제가 전장연 시위를 비판했더니 이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제가 사과할 이유는 없다"고 못박았다.

권 원내대표는 1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전장연 논리대로라면 출근길 국민의 발목을 잡는 행위를 응원이라도 해야 하는가"라며 "극단적 시위로 국민 비판을 받으니 이제 정치인의 발언을 꼬투리 잡아 시위를 이어가려고 억지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전장연"이라며 "출근길 시위로 수많은 서민들의 불편함을 유발했다. 이 중 시위 때문에 가족 임종을 지킬 수 없던 분, 시험을 칠 수 없던 대학생, 수술을 앞두고 발을 동동 굴렀던 분까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은 국민 질책 앞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며 "혐오니, 차별이니 하는 낡고 공허한 구호로 잘못을 무마할 수 있다는 기대는 버리길 바란다. 전장연에 대해 정부의 준엄한 법집행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엿새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전장연 관계자자 대형 화물 카트에 들어간 채 지하철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엿새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전장연 관계자자 대형 화물 카트에 들어간 채 지하철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앞서 전장연은 이날 6일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19일 오전 7시30분께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열차를 탔다. 회원들은 열차가 정차할 때마다 옆문으로 옮겨 타는 방식으로 시위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정부는 2023년도 예산 중 장애인 관련 예산에 자연증가분만 반영해놓고 사회적 약자를 촘촘하게 지원했다고 과대 포장했다"며 "장애인이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권리를 보장하려면 예산 1조5000억원 증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장연 시위에 대해 페이스북에 "불법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처벌밖에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데 대해선 "국민의힘은 장애인 권리 문제를 정파적으로 이용하는 못된 습관을 버리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