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 김성태 전 회장, 양선길 회장 여권 무효
검찰, ‘국제협력 전문가’ 조주연 부장검사 투입
이재명 지사 시절 경기도 대북사업 수사력 집중
아태협 회장 비롯 관계자들 잇따라 불러서 조사
계열사 전환사채 발행 후 차익 실현 과정도 초점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신병을 확보한 검찰이 해외 도피 중인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과 양선길 회장의 국내 송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신병이 확보되면 쌍방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의혹들도 규명될 가능성이 높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의 여권은 효력을 잃었다. 여권법상 외국 여행시 여권을 소지해야 하기 때문에 유효한 여권이 없으면 다른 나라로 이동할 수 없다. 검찰은 앞서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후 경찰청을 통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적색수배도 요청해 둔 상태다.
검찰이 이들의 신병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쌍방울 자금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수원지검은 이 대표의 대선 관련 선거법 사건 불기소 결정서에도 김 회장 등의 해외 도피로 실체적 진실 규명에 한계가 있었다고 적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의 신병 확보를 위해 최근 조주연 대검 국제협력단장을 수원지검 수사팀에 투입했다. 조 단장은 검찰 내 공인전문검사제에 따라 범죄인인도·형사사법공조 분야에서 2016년 2급 공인전문검사 ‘블루벨트’ 인증받은 검사로, 해외 도피 범죄인 송환 업무 전문가로 꼽힌다.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 주 오스트리아 대사관 파견 검사를 거치며 국제협력 업무에 강점을 지닌 검사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이던 지난해 12월엔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수사하며 권오수 회장을 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 등이 송환되면 쌍방울 자금 의혹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대북사업 과정에 쌍방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수사 중이다. 지원 통로로 지목된 민간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관계자 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최근 아태협 회장 안모씨를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다. 아태협이 경기도와 함께 열었던 대북교류 사업에 쌍방울이 지원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태협과 경기도는 2018년 11월과 이듬해 7월 각각 경기도와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공동 주최했다. 이 행사에 수억원의 비용을 아태협이 부담했는데 실제 비용을 쌍방울이 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검찰은 우회 지원 과정의 불법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남북교류 사업에 따른 대북테마주로 떠올랐던 쌍방울 계열사 나노스(현 SBW생명과학)의 전환사채 발행과 이후 쌍방울 측의 시세차익 발생 과정도 눈여겨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나노스가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가 매각되는 과정에서 쌍방울 측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나노스의 법인 등기를 살펴보면 2019년 1월 24일 사업목적에 광산개발업과 해외자원 개발업이 추가됐다. 당시 나노스는 북한 광물자원 개발 추진 등 대북사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남북경협주’로 분류됐고, 종가 기준 2018년 12월 28일 4990원이던 나노스의 주가는 2019년 1월 15일 800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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