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3일 오전 개장과 함께 130만원 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가 130만원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작년 8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JP모간의 부정적 리포트 이후 급락했던 삼성전자가 또다시 성장성 둔화 전망에 된서리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은 6월 당시보다 더 부정적이라고 전한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JP모간의 삼성전자 실적 둔화 우려에 대해 ‘지나치다’고 일축했으나 올 들어 이익 감소 추세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성장성 둔화를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이 왔다는 것이다.

실제 올 들어 이틀간 삼성전자에 대한 리포트가 10여개나 쏟아졌고, 이 가운데 기존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인 10조2000억원대를 유지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프랑스계 BNP파리바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8조7800억원으로 종전 전망치보다 2조원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한 이후 국내 증권사들도 앞다퉈 실적 전망 하향 조정에 나섰다.

문제는 실적 하향 조정의 근거다. 업계는 4분기 이익규모가 줄어든 요인으로 원화 가치 상승과 함께 신경영선언 20주년 특별보너스 지급을 꼽고 있다. 일회성 비용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62원으로 3분기 평균 1109원에 비해 약 4% 하락했는데 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뿐 아니라 무선통신 부문의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을 비롯한 리스크에 대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삼성전자의 이익 감소 규모가 3100억원가량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관건은 오는 7일 4분기 실적 발표가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성이다. 당장 올해 연간 영업이익 4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던 전망이 수정되고 있다. 올 들어 나온 리포트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을 40조원 밑으로 하향한 증권사가 절반이 넘는다. 연초 실적 추정치에 다소 거품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삼성전자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 이상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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