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앱 논란’ 김남국, “의정조사 목적” 해명

성소수자 인권단체서는 “논란되는 자체, 문제” 비판

“자극적 소재로 다루면 성소수자, 안전한 공간 잃어”

“코로나 때도 ‘게이클럽’ 명시…아직도 차별 만연”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대전고법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비수도권 지법·고법·지검·고검 국정감사장에서 본인의 이름을 검색해 지난 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정감사 관련 뉴스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대전고법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비수도권 지법·고법·지검·고검 국정감사장에서 본인의 이름을 검색해 지난 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정감사 관련 뉴스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김희량 기자] 성소수자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알람이 뜬 핸드폰 화면이 촬영됐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정조사 목적”이라고 해명한 가운데, 성소수자 관련 단체와 인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성 정체성을 논란거리 삼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김 의원이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관련 기사를 읽는 모습과 함께, 상단에 알파벳 ‘J’ 모양의 알림이 뜬 화면이 촬영됐다.

해당 알림이 성소수자가 주로 이용하는 데이팅 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김 의원의 성 정체성을 거론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에 이튿날인 지난 15일 김 의원은 직접 ‘디시인사이드 더불어민주당 갤러리’에 의정 활동 차원이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스캠피싱(신용사기)’ 실태조사 목적으로 김 의원과 보좌진이 함께 설치한 후 삭제하지 않았다는 것.

이후 김 의원을 둘러싼 온라인상 논란은 일단락된 분위기다. 그러나 성소수자 관련 단체들 사이에서는 특정인의 성 정체성을 자극적 소재로 소비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성소수자 관련 앱을 사용한 것만으로 ‘해명’을 내놔야 했던 상황에 대한 지적이 많다.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은 19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우리사회에선 성소수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만으로 여전히 차별의 대상이 된다”며 “데이팅 앱 알람이 뜬 것만으로 논란이 되는 분위기 속에서 성소수자들은 기존에 안전하게 느끼던 공간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도 “정치인이든, 연예인이든, 사생활을 호기심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 게 선진사회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평소 차별금지법 제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이력까지 언급된 상황에 대해서도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를 선동하는 방식”이라고 일축했다.

특정인의 성 정체성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번지는 흐름이 비단 이번 사안뿐 아니라 수차례 반복되어왔다는 비판도 있다. 성소수자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는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전파 경로를 ‘게이 클럽’이라 명시하며 다수를 아웃팅 불안에 빠트리지 않았느냐”며 “성소수자가 여러 혐오를 받는 상황에서 누군가의 사생활을 노출하는 상황 자체가 무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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