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여권 무효화로 불법체류자 전락

강제 추방 대상에 포함돼

18일 인터뷰선 “도망 아닌 이주” 주장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헤럴드경제DB]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루나·테라USD 폭락 사태의 주요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여권이 19일 무효화됐다. 이에 따라 권 대표는 불법 체류자 신분이 돼 강제 추방 대상이 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검찰의 요청에 따라 권 대표에 대한 여권반납 명령 통지서 송달불능을 지난 5일 외교부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여권법 13조는 여권 반납 명령 공시 이후 14일 이내에 여권사무 대행기관·재외공관에 여권을 반납하지 않으면 여권 효력이 상실(행정무효조치)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 5일 공시가 게재된 뒤 이날로 14일이 지나면서, 권 대표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권 대표가 여권을 계속해서 반납하지 않으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강제로 추방될 가능성도 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출처 블룸버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출처 블룸버그]

앞서 권 대표는 지난 18일 로라 신의 팟캐스트 방송 언체인드에 출연해 “지난 5월 600억달러(약 86조원) 규모의 테라의 에코시스템이 붕괴되기 전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이동했다”며 “나는 테라 생태계가 붕괴되기 전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이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태 이후 신변이 위협받는 상황이 많았다. 지난 5월에는 아파트에 누군가 침입한 적도 있다”며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알려질 때마다 그곳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며 사는 게 거의 불가능해진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국산 암호화폐 루나·테라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다. 테라와 루나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때 세계 10위 안팎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5월 테라와 루나가 동반 하락하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가격이 99% 폭락했고 시가총액 50조원이 증발했다. 이후 투자자들은 권 대표를 특가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권 대표의 소유로 추정되는 약 3313개의 비트코인이 쿠코인과 오케이엑스 등 2곳의 해외 거래소로 이체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동결했다.

거쳐가 밝혀지지 않은 권 대표는 현재 한국 검찰의 요청을 받은 인터폴이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다. 한때 그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 전인 지난 4월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겼다는 설이 있었으나 싱가포르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