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먹통 사태가 7개월밖에 안된 남궁훈 대표 책임이냐” “올해만 몇번째냐. 대표를 너무 쉽게 짜른다” “차라리 김범수가 직접 대표해라” (카카오 투자자들)
카카오의 ‘사상 초유 먹통 사태’에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공동센터장이 소환되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사퇴하자 김 센터장 책임론이 떠오르는 것. 이른바 ‘흙수저’ 출신으로 카카오를 창업해 대기업 반열에 올린 그가 직접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범수 ‘복심’이라더니” 남궁훈 사퇴에 ‘부글부글’
19일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취임 7개월만에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업계와 이용자들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너무 이른 퇴진이고, 이번 먹통 사태가 남궁 대표의 책임으로만 볼수도 없기 때문이다. 김범수 창업자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남궁 대표는 취임 시절부터 김 센터장의 ‘복심’으로 통했다. 1997년 삼성SDS에서 직장 동료로 만난 둘은 남궁 전 대표가 김 센터장이 차린 PC방에서 함께 일할 만큼 소문난 ‘절친’ 사이다. 함께 한게임을 세운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 카카오가 ‘비호감’ 이미지로 전락하자 김 센터장은 남궁 전 대표를, 신뢰를 회복하고 주가도 되돌릴 비장의 카드로 봤다.
남궁 대표가 7개월만 사퇴하자 업계에선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사퇴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잇따른 대표 사퇴로 오히려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흙수저 출신 성공신화…“차라리 김범수 나와라!” 부상
이에 김범수 센터장을 소환하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손을 뗀 김 센터장은 현재 경영 현안과는 거리를 두고 글로벌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여덟 명의 식구들이 단칸방에 살 만큼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던 ‘흙수저’ 출신인 그는 한국 최고의 부호로 떠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김 센터장의 순자산은 카카오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5조7000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최고 부자로 통한다.
김 센터장은 그동안 수차례 위기를 극복하며, 지금의 카카오를 만들었다. 매달 적자를 기록하는 카카오톡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9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자금난을 해결했다. 덕분에 카카오가 흑자 전환에 성공,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하기 시작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도 성공시켰다. 이후 카카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카카오 계열사의 성장과 스타트업 인수합병을 물밑에서 주도하며, 지금의 카카오 제국을 만들었다.
카카오는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김 센터장의 경영 참여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 센터장은 개인회사 보유분까지 합치면 약 23%의 카카오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여전히 절대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계열사 하나하나에 너무 체력이 분산돼 있다”며 “그룹사 관점으로 크게 볼 수 있는 경영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물러나는 남궁 대표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현재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선택적 관여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센터장은 오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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