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자 4명 모두 불참...국감 파행

이석우 대표만 두 차례 모두 참석

“이 대표 책임있는 모습 감사”

이석우(왼쪽) 두나무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연합]
이석우(왼쪽) 두나무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연합]

“루나 테라 사태 증인들이 불출석 하는 가운데,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두 번이나 참석하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감사하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루나 사태, 아로와나 코인 시세조작, 빗썸 지배구조 등 가상자산 관련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정작 관련 주요 증인들이 무더기로 불출석해 ‘맹탕 국감’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두 번이나 국감 자리를 지키면서, 가상자산 시장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일과 24일 진행된 정무위 국감에서는 루나 사태를 비롯한 가상자산 관련 증인들이 무더기로 불출석해 파행을 겪었다. 6일에는 루나 사태 주요 관련자인 신현성 차이홀드코 총괄이 불참했고 아로와나 코인 시세조작 논란으로 채택된 이정훈 빗썸 전 의장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두 사람은 24일 종합감사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참했다.

빗썸의 숨은 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초기 루나 투자자 중 한 명인 김서준 역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에서 증인으로 채택한 가상자산 관련 주요 증인들이 불출석하면서 제대로된 국감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6일, 24일 두 차례 모두 증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 상임위에서 두 번이나 증인 출석을 요구받는 일은 매우 드물다. 이 대표는 종합감사가 파행을 겪는 와중에도 가장 먼저 국감에 출석해 자리를 지켰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최근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 관련 증인으로 추가 채택됐다. 당시 먹통 사태로 업비트도 로그인이 정상 작동하지 않아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이 대표가 출석에 임하자 의원들이 덕담을 쏟아내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이석우 증인의 경우 테라 루나 사태 관련 증인과 참고인들이 대부분 불출석하는 상황에서 두번이나 출석해 책임있게 증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정무위 여야 의원인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도 이례적으로 국감에 두번 모두 출석한 이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힌 루나 사태 등으로 가상 자산 시장 신뢰도가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업계 대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관련 모든 증인이 불출석했다면,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을 것”이라며 “사실상 업계를 대표하는 업비트가 책임있게 증인으로 계속 출석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지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무위 종합감사에서는 불출석한 주요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와 형사고발 요구가 이어졌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신현성, 이정훈, 김서준 등의 증인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부득이한 사유로 보기 어렵다”면서 동행명령장 발부를 상정했고, 위원들의 동의를 받아 가결을 선포했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