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기도 광명시 한 아파트에서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두 아들과 함께 살해된 아내가 먼저 피습을 당한 큰 아들을 지키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명경찰서는 아내와 10대인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긴급체포한 40대 A씨에 대해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5일 오후 8시 10분쯤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에서 40대 아내 B씨와 아들인 중학생 C군 과 초등학생 D군을 흉기 등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MBC에 따르면 사건 직전 A씨는 아내 B씨에게 돈을 주겠다고 유인한 뒤 B씨가 잠깐 나간 틈을 타 큰아들을 살해했다. B씨는 아파트 1층에 내려갔다가 남편이 없자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가 남편으로부터 흉기 등으로 공격 당하는 큰아들을 발견했다. B씨는 신발도 벗지 못하고 거실로 달려가 아들을 감싸안다가 남편에게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아내와 범행 장면을 목격한 작은 아들까지 차례로 흉기로 살해한 뒤 바닥의 범행 흔적을 지우고, 아파트 CCTV를 피해 밖으로 나가 범행도구를 버리며 은폐를 시도했다.
이후 인근 PC방에서 2시간가량 애니메이션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당황한 척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죽어있다"고119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이혼 문제로 대화하다 큰아들이 아빠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한 말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애초 "알리바이를 댈 수 있다"고 항변하던 A씨는 증거물이 발견되자 "사흘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A씨가 2020년 실직 이후 가정불화를 겪다가 최근 이혼 얘기까지 나오자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8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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