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발사장도 ‘명당’이 있다. 최고 명당 중 하나가 우리별 1, 2호 위성이 발사된 프랑스령 기아나우주센터다. 세계적 우주발사기지 대다수가 적도 근처나 저위도에 있다. 위도가 낮을수록 지구 자전속도를 최대한 이용해 경제적으로 인공위성 궤도 유지에 필요한 공전속도를 얻을 수 있고, 원심력을 이용해 발사속도도 얻을 수 있다.
사실 최고의 우주발사장 후보는 ‘달’이다. 인간의 발걸음이 닿은 곳 중에서 ‘발사체가 중력의 저항을 극복하기 가장 쉬운 곳’이기 때문이다. 달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이다. 달 중력이 지구보다 훨씬 작다는 것은 중력 저항을 극복하기 쉬워 우주발사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는 의미다.
우주를 향한 꿈이 우주산업으로 발전하면서 우주는 이미 경제·산업의 영역이다. 우주발사체 기술은 순수 과학기술 단계를 넘어 비용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한 ‘경제적’ 기술이 됐다. 우주산업에서 미국 나사(NASA)보다 ‘스페이스X’가 요즘 더 주목받는 이유다.
미국, 중국, 유럽보다 우주산업 후발 주자인 대한민국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발사체사업 비용절감이 핵심이다. 제한된 예산으로 더 많은 우주발사를 통해 발사체 성능을 꾸준히 입증하고 개량해야 선도국을 따라잡을 기회를 얻는다.
다음달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우주발사체를 브라질 알칸타라발사센터에서 쏘아 올린다. 브라질 북동쪽 대서양에 면한 알칸타라는 국경을 맞댄 기아나우주센터보다 적도에 더 가깝다. 같은 기술, 같은 연료로 고위도 지역보다 더 많은 무게를 실어 보낼 수 있고, 같은 무게도 더 적은 연료로 쏘아 올릴 수 있다. 주변 인구, 해상·항공 교통 밀도가 낮기 때문에 발사 제약조건이 적고 자연재해나 기상악화 리스크도 낮다.
지리적 강점보다 더 큰 게 한국·브라질 간 보완적 ‘윈-윈’관계다. 브라질은 미국과 유럽 다음으로 민간 항공기산업·기술이 발전한 나라다. 그만큼 항공산업에 자부심이 높지만 우주발사 기술엔 아직 갈증이 많다. 우주발사장 운영을 넘어 항공산업만큼 우주산업도 발전시키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지구 관측 소형 위성 프로젝트를 포함해 1억달러가 넘는 우주산업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노스페이스가 알칸타라에서 쏘아 올릴 최초 발사체에도 브라질 공군 산하기관의 관성항법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브라질만 해도 군사·안보, 산업·경제 목적의 위성발사체 수요가 많지만 인근 남미 국가의 수요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우주 개발에 있어 정부 주도와 지원은 필요조건이지만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민간 기업의 역량과 역할이 더 중요하다. 수출, 투자 유치·진출 지원기관 역시 민간 우주산업의 해외 수주 지원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
우리의 꿈은 이제 달과 무한한 우주로까지 열려 있다. 대한민국 민간 우주발사체 최초의 도전이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꼭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배상범 코트라 상파울루무역관장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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