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묻지마 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은 10대 청소년이 알고보니 주운 면허증으로 온갖 사기행각을 벌이다 구속된 전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 청주에 사는 이모(18)군은 우연히 길에서 A씨의 운전면허증을 주웠다.

당시 면허증이 없던 이군은 친구들과 놀러다니기 위해 주운 면허증으로 청주에 있는 렌터카 업체 4곳에서 모두 5차례에 걸쳐 차량을 빌렸다. 수차례에 걸쳐 주운 면허증으로 차를 빌리는 데 성공한 이군은 더 대담한 범행을 계획했다.

무작정 시중은행에 찾아가 A씨의 운전면허증을 보여준 뒤 “통장을 잃어버렸으니다시 개설해달라”고 속여 잔액 110만원을 인출한 것이다. 조사 결과 이군은 이 은행의 한 지점에서 ‘글씨체가 다르다’고 의심받아 통장 재발급을 거부당하자 오른팔을 붕대로 감아 다친 것처럼 위장한 후 다른 지점을 찾아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군의 범행은 그러나 처음 렌터카를 빌린 지 20여일 만에 세종시 인근에서 교통사고가 나면서 들통났다. 결국 이군은 지난해 9월,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돼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반성하라’는 재판부의 주문과 달리 이군은 선고 3개월 만에 또다시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자신의 여자친구와 어울렸다는 이유로 10대를 납치해 폭행하고, 지나가던 행인을 이유 없이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공동 감금 등)로 이모(18)군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군은 지난해 말 흥덕구 성화동의 한 노래방 앞에서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어울렸다는 이유로 김모(18)군을 납치한 뒤 폭행해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흥덕구 사창동의 한 삼겹살집 앞에서 특별한 이유없이 회사원 이모(33)씨를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히고, 이를 쳐다봤다며 이모(19)군을 폭행하는 등 전후 2∼3차례에 걸쳐 7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짧은시간에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범행을 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소년범의 재범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만큼 보호관찰소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 단체, 전문가가 나서 교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소년범재범률은 2009년 32.4%에서 2010년 35.5%, 2011년 36.9%, 2012년 37.3%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