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에우리피데스의 그리스 희곡을 창극으로 옮겨온 국립창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이 미국 공연에서 전석 매진 신화를 달성했다.
국립극장은 전속 단체 국립창극단이 미국 브루클린음악원(BAM, Brooklyn Academy of Music)의 초청을 받아 지난 18일 하워드 길만 오페라하우스에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 뉴욕 첫 공연을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세계 공연예술의 흐름을 선도하는 축제로 브루클린음악원의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Next Wave Festival)’ 프로그램으로 초청된 ‘트로이의 여인들’은 40여년 축제 역사상 첫 창극이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2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엔 3400여 명의 관객이 찾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공연 후엔 3층 객석까지 가득 채운 관객이 기립 박수로 환호를 보냈다.
2018년 런던국제연극제 게스트 예술감독으로 ‘트로이의 여인들’을 초청했던 데이비드 바인더 브루클린음악원 예술감독은 “유럽에서 이 작품을 처음 본 후, 뉴욕 관객과 꼭 함께 나누고 싶었다”라며 “보는 이를 압도하는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을 두 번째 초청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아메리칸 레퍼토리 시어터의 예술감독이자 뮤지컬 연출가인 다이앤 파울루스는 “그 어디서도 만난 적 없는 경이로운 작품이다”라며 “창극만의 독창적이고 비범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2016년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작가 배삼식이 창극 극본을 썼으며, 싱가포르 출신 세계적 연출가 옹켕센이 연출을 맡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을,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음악을 만든 정재일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2016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2017년 싱가포르예술축제를 시작으로 2018년 영국 런던국제연극제(LIFT, London International Festival of Theatre), 네덜란드 홀란드 페스티벌(Holland Festival), 오스트리아 빈 페스티벌(Wiener Festwochen) 등 해외 유수의 무대에서 공연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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