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요구 수용땐 2500억 추가비용
연내 타결 어려워…3사파업 초읽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 현대중공업그룹의 노사 갈등이 연일 악화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과 퇴직자 채용, 복지 확대 등을 담은 교섭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이를 거부하고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연간 적자에 금리 급등과 경기침체까지 닥쳐 경영 부담이 심화되고 있지만 그룹 내 조선 3사 노조가 사상 첫 공동 파업까지 불사하고 있어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0일 분당 신사옥(GRC) 앞 천막농성장에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3사 공동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그룹 내 조선 3사가 공동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3사 노조는 부분 파업에 이어 12월 6일 4시간 공동 파업을 벌이고, 같은 달 7일에는 7시간 동안 차례로 파업을 진행한다. 이어 13일 이후부터는 전 조합원이 무기합 총파업에 나선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노조 측에 기본급 8만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을 제시했다. 또한 ▷정년 후 기간제 채용인원을 대폭 확대해 퇴직 후에도 최대 2년간 일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주택구입융자제도 원금 상환기간 12→15년 연장 ▷40세 이상 배우자의 종합검진비용 확대(50→80%) 등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회사 제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임금 14만2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치과 보철치료비 연 100만원 지원(2년간 적치) ▷부모 육아휴직 시 6개월간 평균 임금 20% 지원 개인연금 통상임금 3% 지원 ▷중·고교생 자녀에 대한 교육보조금 분기별 40만원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모두 수용할 경우 연간 25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 강행 움직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금리 급등과 함께 경기침체 징후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해상운임이 급락해 선박 수주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노조 측은 “(사측에서) 구성원 모두가 수긍할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내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33차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노사는 20여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11월부터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주 5일 집중 교섭에 나섰으나 갈등만 더 커지고 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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