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지역위원장들이 서울시와의 조찬간담회에 무더기로 지각해 빈축을 사고 있다. 유력한 대선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정치 기반이 취약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내 입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9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지역위원장과 조찬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민선 6기 들어 처음 개최된 것으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자축하고 새로 선출된 지역위원장들과 인사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새정치 서울시당 지역위원장들이 대거 지각하거나 불참하면서 ‘상견례’의 의미가 퇴색됐다. 당초 간담회에는 지역위원장 등 새정치 서울시당에서 33명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지만,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 채워진 자리는 14석에 불과했다.
간담회는 10여분 늦게 시작됐다. 뒤늦게 추미애 광진을 지역위원장과 안규백 동대문갑 지역위원장, 김기준 양천갑 지역위원장, 서영교 중랑갑 지역위원장이 참석했지만 박 시장의 인사말이 끝날 때까지 여전히 빈자리가 많았다.
이는 지난달 24일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당과의 조찬간담회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당시 새누리당 지역위원장들은 박 시장이 오기 전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지각한 지역위원장은 2~3명에 불과했다.
이를 놓고 서울시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서울시에서는 새정치가 여당인 만큼 마음가짐이 새누리당처럼 절박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지역위원장보다 상대적으로 박 시장을 만나기 쉬운 만큼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음 기회’라는 마음이 더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조찬간담회에서 지역 건의사항을 쏟아낸 반면 새정치는 건의사항이 담긴 책자를 제작해 전달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또 외부에서 박 시장이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당내에서 박 시장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전폭적인 당의 지원으로 ‘정치 거물’을 만드는 반면 새정치는 계파 싸움에 몰두하면서 당내 지지 기반이 없는 박 시장을 관심 밖으로 두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 중에 박 시장만큼 당의 지원을 못 받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후관계는 알 수 없지만 박 시장의 ‘마이웨이’ 행보와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 시장은 지난 6ㆍ4 지방선거에서 당의 지원을 최소화하면서 나홀로 유세를 진행해 당선됨으로써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자신감이 붙은 박 시장은 민선 6기 서울시 및 산하기관 인사에서 ‘자기 사람’으로 채우면서 당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 새정치 관계자는 “지역위원장을 겸직하는 국회의원들이 많아 의정활동으로 바쁜 일정을 쪼개서 간담회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간담회에서는 당에서 박 시장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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