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장애예술인들의 작품들을 선보였던 청와대 춘추관이 이상, 윤동주 등 우리 근현대 문인들의 대표작품 전시로 돌아온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국립한국문학관(관장 문정희), 삼성출판박물관(이사장 김종규), 영인문학관(이사장 강인숙)과 함께 청와대 춘추관 2층에서 12월 22일(목)부터 2023년 1월 16일(월)까지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를 개최한다. 서촌과 북촌에서 활동한 근현대 작가들이 대상이다.
청와대 인근, 북악산과 인왕산, 경복궁과 서촌 일대는 자연과 도시가 맞닿아 예술가들의 예술적 흥취를 불러오는 배경이 됐으며, 많은 문인들이 활동한 근거지였다. 당시 활동한 근현대 대표 문인인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또한 이곳에서 그들의 대표작을 남겼다.
이번 특별전에선 그들이 고뇌했던 시간, 시대의 아픔, 사랑과 우정의 흔적과 예술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1부의 주인공인 ‘삼대’의 염상섭은 서울 중인계층의 집촌인 종로구 체부동에서 태어나 중인층의 의식을 반영한 사실주의 소설로 근대문학을 열었다. 특별전에서는 염상섭의 ‘해바라기’, ‘삼대’의 표지와 함께, 일본 유학시절부터 교분을 쌓은 나혜석이 그린 ‘견우화’의 표지 삽화도 전시한다.
2부에선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와 민중의 고단한 삶을 그려온 빙허 현진건의 전시가 이어진다. 동아일보 기자 시절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수감 생활을 한 후 부암동에 자리 잡은 빙허는 이곳에서 ‘무영탑’, ‘흑치상지’를 집필했다. 특별전에서는 ‘무영탑’의 표지와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이 실렸던 ‘개벽’ 표지 등을 전시한다.
3부는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이상의 전시. 종로구 통인동 백부의 집은 거주했던 이상이 직접 삽화를 그린 대표작 ‘날개’를 비롯해, 이상의 삽화가 담긴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표지를 전시한다.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윤동주는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소설가 김송의 집에 하숙했다. 이곳은 ‘윤동주 하숙집’으로 남아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윤동주는 그 시기에 시 18편을 필사해 수록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남겼다. 특별전에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표지와 함께 윤동주가 사랑한 백석의 ‘사슴’ 등을 전시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청와대 인근에서 활동한 화가들이 직접 장정한 문학작품 표지를 선보인다. 이중섭이 표지를 그린 구상 ‘초토의 시’, 박노수가 장정한 윤석중의 ‘우리민속시화곡집’, 천경자가 장정한 ‘여류문학’ 창간호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 기간에는 관람객들이 작가들과 더욱 깊이 소통할 수 있도록 매일(평일 4회, 주말 6~7회) 전문 안내원(도슨트)의 작품 해설을 제공한다. 전시를 관람하고 설문 조사에 참여한 관람객에게는 이번 전시 작품인 해바라기와 나팔꽃 씨앗 연필 기념품을 증정한다.
이번 전시는 2025년 개관할 국립한국문학관이 수집한 다수의 작품이 중심이 됐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전시가 국립한국문학관의 모습을 미리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별전을 계기로 국민들이 한국 문학을 더욱 향유하고, 역사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서의 청와대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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