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1반 반장 뽑는데 3반 아이들이 방해하면 되나”

김기현 “당 정체성 반영돼야” VS 안철수 “룰 변경 반대”

‘비윤’ 유승민 “날 떨어트려 윤핵관이 룰 바꾸는 것”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첫 모임을 가진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첫 모임을 가진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가 ‘당심 선거’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권주자들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당내에선 친윤계 주자들을 중심으로 현행 7대3(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인 전당대회 룰을 9대1로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지만, 비윤계 당권 주자들은 반대 의견도 제기된다.

유력한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은 13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당의 대표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방향을 끌고 가는 게 옳다”고 말했다.

앞서 전당대회 ‘심판’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부산 지역 당원과의 만남 자리에서 “1반 반장을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촐싹거리고, 방해하고, 반원 의사를 왜곡하고 오염하면 되겠냐.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며 “책임당원 100만 시대에 걸맞게 당원들의 역할과 권한을 반영하고 여러분의 긍지와 자부심을 확실하게 심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올해 당을 흔들었던 ‘이준석 사태’를 경계하려는 걸로 해석된다. 지난해 전당대회 이준석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의 승패를 결정지은 건 일반국민 여론조사였다.

룰 변경 시 최대 수혜자는 김 의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으로 당내 두터운 지지 기반이 최대 강점이다.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김 의원 간 ‘김장연대’가 재조명되면서 김 의원에게 윤심이 쏠린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김 의원에겐 호재다.

전당대회 룰 변경으로 가장 셈법이 복잡해진 건 안철수 의원이다. 안 의원은 자신이 ‘친윤’임을 강조하면서도 전당대회 룰 변경에 부정적 입장을 지니고 있다. 대선 주자였던 안 의원은 높은 인지도가 강점인 반면 당내 지지기반이 약점으로 꼽힌다.

안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당대회 룰을) 9대1 또는 10대0으로 바꾸는 건 역선택 방지가 아니라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엔 당원도 있지만 비당원도 있다. 그래서 두 쪽이 힘을 합쳐서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거 아니냐”며 “(여론 비율) 30%는 역선택이 아니라 우리 지지층”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도 최근 당원과의 스킨십 비중을 늘리고 있다. 안 의원은 영남을 시작으로 지역 당원들과 만남을 적극 추진해 약점을 메우려는 의도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당원 투표의 비율을 높인다고 해서 불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윤 대통령과 단일화해 승리를 견인했고, 인수위원회 위원장도 하지 않았냐”고 설명했다.

비윤계 대표격인 유승민 전 의원은 공개적으로 ‘윤핵관’을 저격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2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고 이런 게 정말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newk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