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축소 조작 의혹 불거져

15일 중국 동부 장쑤성 성도 난징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항원검사 키트를 사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방역정책을 완화한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연합]
15일 중국 동부 장쑤성 성도 난징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항원검사 키트를 사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방역정책을 완화한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이 엄격하게 유지해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대폭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가 넘쳐나 장례식장과 화장장 대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공식 통계 상으로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1일째 한명도 없어서 중국 정부가 통계를 조작해 코로나 피해를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5일 오전 0시(한국시간 1시)까지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00명, 추가 사망자는 0명이라고 밝혔다. 추가 사망자는 11일째 '0'다. 통계상으로는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사망자가 넘쳐나 장례식장, 화장장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은 14일 베이징에서 시신을 보관할 안치실이나 화장장이 부족해지자 유족들이 시신을 집에 보관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베이징 시민은 중국 SNS인 웨이보에 "아버지가 숨져 여러 장례식장에 연락했는데 장례식장이 모두 차서 받아줄 수 없다고 했다"며 "인터넷에 도움을 요청해 3시간 만에 겨우 안치할 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트위터 등에는 수도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등지의 화장장 앞에서 영구차들이 길게 늘어선 채 내부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동영상이나 사진 등이 올라오기도 했다. 에포크타임스 등에 따르면 베이징 둥자오(東郊) 장례식장의 경우 정상 화장 예약이 21일까지 잡혀 있으며 하루에 200여 구의 시신을 처리하고 있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를 더는 막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제로 코로나'를 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이 규제를 없애자 갑자기 코로나19가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러나 중국의 통제 정책이 그 질병을 막지 못하면서 방역을 완화하기 한참 전에 집중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