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과연 시작하면 반은 끝난 것인가? 그만큼 시작이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사람들은 시작하기 전에 너무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다. 한양대 유영만 교수의 ‘체인지(體仁知)’라는 책에 보면 뭔가를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서 명쾌한 설명이 나온다. 시작하는 방법은 그냥 시작하는 것이다. 시작하기 이전에 너무 오랫동안 어떻게 시작하는지를 고민하고 검토하며 연구하다보니까 정작 시작할 때가 와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너무 완벽한 준비를 하다가 완벽하게 시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말이 되면 항상 한 해를 돌이켜 생각해보고 새해를 구상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올 한 해 동안 나는 계획했던 일을 얼마나 성실하게 수행해왔으며 나 자신과의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를 떠올려 본다. 마지막 한 장 남은 12월 달력을 바라보며 올 한 해 동안 나는 무엇을 시작하기로 한 일을 실제로 얼마나 시작했으며, 시작하지 못한 일은 무엇이고 왜 시작하지 못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움직인다는 말이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거창한 계획을 수립하거나 위대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작은 실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고 꾸준히 행동하면서 변화를 도모하는 사람이다.

한 해가 시작되기 전의 작년 연말이나 올 한 해가 시작되던 연초에 나는 얼마나 많은 계획을 세우고 결심을 했는가. 매년 반복되는 어리석은 결심에서 벗어나 진짜 행동으로 옮기는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I-BEST 원칙을 추천해주고 싶다. 내가 최고(I-BEST)가 되는 방법은 나(I)부터, 기본적인 것(Basic), 쉬운 것(Easy), 작은 것(Small), 그리고 오늘(Today)부터 시작하자는 말이다. 너무 많은 생각이 필요한 일을 계획하거나 시작하기 어려운 일 또는 거창한 꿈만 꾸니까 시작하지 못한다. 그리고 언제나 시작하려고 하면 자기 합리화나 핑계댈 일이 생겨서 시작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머리로 계산하기 시작한다.

어떤 분야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공통점은 시작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바로 시작하는 데 있다. 즉 가슴으로 느낌이 다가오면 머리로 느낌이 올라가 생각하고 계산하기 이전에 시작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머리는 안 해도 되는 이유를 둘러대기 시작한다. 느낌이 사라지거나 희석되기 전에 그리고 뜨거운 열정이 식기 전에 지금 당장 착수하지 않으면 그 일을 다시 시작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올 한 해가 다가기 전에 계획했지만 못 이룬 일들에 대한 미련을 갖기 전에 시작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해보고 작심삼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시작을 즐겨야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난 일을 끄집어내서 후회만 하지 말고 지금 여기서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자. 그 길만이 다가오는 미래를 행복하게 만드는 유일한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