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與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 1위…金 2위·安 4위

김기현, 한 달 새 8%→18% 약진…’윤심 마케팅’ 성공?

‘유승민 불출마설’에 흩어진 ‘비윤’ 표심 향방 주목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11일 인천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11일 인천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2위 싸움’이 한창이다. ‘당심 1위’ 나경원 전 의원이 설 전에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내에선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나 전 의원의 뒤를 쫓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 중 ‘결선행 티켓’은 누가 차지하게 될 지 주목된다.

‘윤심’이 모였다고 평가되는 김 의원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당대표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중 18.8%가 김기현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30.7%)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유승민 전 의원(14.6%)과 안 의원(13.9%)가 뒤를 이었다.

김 의원 측은 “지난달 한길리서치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당대표 지지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의 지지율은 8.9%였다”며 “이번에 발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의 지지율은 후보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심 마케팅’의 최대 수혜자로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두 차례 관저 만찬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윤핵관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공식화하면서 김 의원은 ‘친윤 주자’ 이미지 굳히기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선거캠프 개소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축사를 공개하고 신평 변호사를 캠프 후원회장으로 임명하는 등 ‘보수 지지층 집결’에 전력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김 의원 ‘추대’에 가까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공감’이 김 의원을 지지한다는 건 당내에서 기정 사실”이라며 “‘국민공감’ 간사단만 봐도 윤심이 쏠렸다는 평가를 받기 충분하다”고 해석했다. ‘국민공감’은 당내 최대 규모의 친윤계 의원 공부모임이다. 이철규, 유상범, 박수영, 김정재, 배현진 의원이 간사로 참여하고 있다.

상대 후보인 안 의원은 ‘김기현 대세론’을 적극 경계하는 모양새다. 특히 안 의원은 최근 발언 수위를 부쩍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2024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강조하며 “멀리서 지휘를 하면 (수도권 상황을) 모르지 않냐”며 “그럼 저 멀리 울산 쪽까지 넘어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 말을 많이 듣게 돼 수도권 민심에 대해 잘 파악을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잘못하면 우리는 정말 영남 자민련으로 또다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며 김 의원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의 ‘14%’가 이번 당대표 선거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유 전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당심 100%’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비윤계’ 의원의 출마를 원천봉쇄한데다 확실한 게임에 가능성을 거는 유 전 의원의 정치 스타일 상 출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을 제외한 모든 당권주자들이 자신이 ‘친윤’임을 강조하는 가운데 유 전 의원의 지지층이 누구를 당 대표로 지목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시절 가입한 당원이 지금 당원 중 절반은 될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이들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newk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