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與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 1위…金 2위·安 4위
김기현, 한 달 새 8%→18% 약진…’윤심 마케팅’ 성공?
‘유승민 불출마설’에 흩어진 ‘비윤’ 표심 향방 주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2위 싸움’이 한창이다. ‘당심 1위’ 나경원 전 의원이 설 전에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내에선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나 전 의원의 뒤를 쫓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 중 ‘결선행 티켓’은 누가 차지하게 될 지 주목된다.
‘윤심’이 모였다고 평가되는 김 의원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당대표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중 18.8%가 김기현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30.7%)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유승민 전 의원(14.6%)과 안 의원(13.9%)가 뒤를 이었다.
김 의원 측은 “지난달 한길리서치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당대표 지지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의 지지율은 8.9%였다”며 “이번에 발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의 지지율은 후보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심 마케팅’의 최대 수혜자로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두 차례 관저 만찬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윤핵관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공식화하면서 김 의원은 ‘친윤 주자’ 이미지 굳히기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선거캠프 개소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축사를 공개하고 신평 변호사를 캠프 후원회장으로 임명하는 등 ‘보수 지지층 집결’에 전력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김 의원 ‘추대’에 가까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공감’이 김 의원을 지지한다는 건 당내에서 기정 사실”이라며 “‘국민공감’ 간사단만 봐도 윤심이 쏠렸다는 평가를 받기 충분하다”고 해석했다. ‘국민공감’은 당내 최대 규모의 친윤계 의원 공부모임이다. 이철규, 유상범, 박수영, 김정재, 배현진 의원이 간사로 참여하고 있다.
상대 후보인 안 의원은 ‘김기현 대세론’을 적극 경계하는 모양새다. 특히 안 의원은 최근 발언 수위를 부쩍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2024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강조하며 “멀리서 지휘를 하면 (수도권 상황을) 모르지 않냐”며 “그럼 저 멀리 울산 쪽까지 넘어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 말을 많이 듣게 돼 수도권 민심에 대해 잘 파악을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잘못하면 우리는 정말 영남 자민련으로 또다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며 김 의원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의 ‘14%’가 이번 당대표 선거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유 전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당심 100%’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비윤계’ 의원의 출마를 원천봉쇄한데다 확실한 게임에 가능성을 거는 유 전 의원의 정치 스타일 상 출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을 제외한 모든 당권주자들이 자신이 ‘친윤’임을 강조하는 가운데 유 전 의원의 지지층이 누구를 당 대표로 지목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시절 가입한 당원이 지금 당원 중 절반은 될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이들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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