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2~50년물 금리, 기준금리 하회

과거 역전 시 3~7개월 후 금리 인하

기준금리 밑도는 국채 금리…금리 인하 신호?[머니뭐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향후 수개월 안에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을 포함해 2~50년 만기의 국고채 금리가 모두 기준금리인 3.50%를 하회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이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보고 연내 금리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00년 이후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역전된 시기(5거래일 이상)는 2001년 2월, 2003년 6월, 2004년 10월, 2008년 3~4 월, 2008년 10월, 2012년 7~10월, 2013년 1~5월, 2015년 1~6월, 2016년 2~6월, 2019년 3~7월, 2020년 2~3월, 올해 1월까지 12번 정도다.

이 중 직전 금리 인하가 단행됐거나 금리 인하 정책 중에 있던 시기를 제외하고 현재 상황과 유사하게 기준금리 인상 시기이거나 동결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됐던 시기에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역전이 나타났던 사례는 2008년 3~4월, 2016년 2~6월, 2019년 3~6월, 그리고 현재다.

2008년 3월 6영업일 연속, 4월 18영업일 연속 국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했고, 7개월 뒤 기준금리는 인하됐다.

2016년에는 2월 금리 역전 발생 후 4개월간 지속됐으며 6월 기준금리가 낮아졌다.

2019년 3~6월의 경우 역전 발생 3 개월 뒤 기준금리가 인하됐다.

금리 역전 발생 후 공통적으로 3~7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것이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전의 의미는 인하 사이클이거나 수개월 내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이었다"며 "과거 역전 이후 인하까지 3개월에서 7개월의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의 경우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아 3개월 뒤 금리 인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지만 7개월 뒤 금리 인하는 대내외 여건에 따라 얼마든지 불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밑도는 국채 금리…금리 인하 신호?[머니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