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청년재단 업무협약 체결
경력단절 청장년층 대상 교육 프로그램
정만기 무협 부회장 “향후 기회 늘릴 것”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세상은 급변하는데, 나는 혼자서 가만히 있으면서 뒤처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 창업스쿨에 지원했습니다.”
청년 A 씨는 변변한 직업이 없었다. 그는 9년 전 세상과 연결고리를 끊었다. 2014년 이후 사회생활은 하지 않았다. 그저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고립 생활을 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A 씨의 마음에는 불안함만 커졌다. ‘이대로 살아도 될까?’ 하는 생각이 마음속에 가득 찼다. A 씨가 ‘청장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창업스쿨’에 대한 정보를 접한 게 그때였다. 고민하던 A 씨는 용기를 내 지원서를 제출했다.
불안감으로 가득했던 그의 마음은 이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A 씨는 “이커머스 분야의 전문성을 쌓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면서 “캐릭터 상품 분야에서 창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1일 재단법인 청년재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고립·은둔 청년 및 장기 미취업자 등 청장년을 대상으로 한 ‘청장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창업스쿨’을 개강했다. 무협은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교육과 사회 진출을 지원하고자 해당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1회차 창업스쿨은 6개월간 전자상거래 이론 교육과 실습으로 구성된다. 이후 수강생들은 아마존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직접 입점해 사업을 시작한다. 무협은 수강생들에게 전담 코치를 배정한다. 일대일 상담 기회를 제공하면서 고립·은둔 청년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한 제도가 부족하다는 목소리에서 비롯됐다. 무협은 지난 1월 고립·은둔 청년 및 과거 고립·은둔 경험자 3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자의 82.7%는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직업 교육이 충분히 제공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고립·은둔 청년이 참여한 직업 교육은 단순 사무자동화(OA) 교육(40.6%), 바리스타 등 서비스직 자격증(28.9%) 등 기초적인 수준이거나 고립·은둔 청년의 특성에 맞지 않는 교육이었다. 응답자들은 “취업 역량 및 전문성을 기를 기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정만기 무협 상근부회장은 “만족스러운 직장을 구하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 생산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방치된다면 개인 차원에서는 자아실현 기회가 상실되고, 국가 차원에서는 인력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강좌 개설을 계기로 기업과 각종 사회 경제 단체 등이 고립·은둔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일터로 나오도록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고립·은둔 경험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의지를 갖고 취·창업 등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청년에게는 정서적 지지와 실질적 지원을 동반하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며 “고립·은둔을 당사자 개인만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사회 공동의 문제로 인식해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재단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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