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통해 검증한 ‘콜드론치’ 자신감 반영
장거리 순항미사일 부대 추정 군기도 식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통해 공개한 신형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담 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군 지원에 적극 동참한 주민들을 만나 강력한 국방력 건설을 강조했다.
먼저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녹화중계한 열병식 화면에서는 4개의 미사일 관련 부대 군기(軍旗)가 식별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특히 붉은 원 안에 검은 탄도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솟구치는 듯한 모양의 군기가 등장하는데, 이는 지난 8일 열병식 때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고체연료 ICBM 이동식발사차량(TEL)에 꽂혀 있던 군기와 동일하다.
고체연료 ICBM은 열병식 때 9축 18륜 TEL에 원형 발사관(캐니스터)에 실린 형태로 등장했다.
북한이 따로 군기를 부여한 것은 고체연료 ICBM의 개발·시험·운용을 전담하는 별도의 부대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해당 미사일을 한 번도 시험발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담 부대를 창설한 셈이다.
이와 관련 다소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콜드론치(발사 뒤 점화) 등을 검증한 역시 고체연료에 기반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 시험발사에서 얻은 자신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고체연료 ICBM 군기와 함께 짙은 남색으로 창설일을 의미하는 숫자 ‘2016.4.30’이 적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미사일)총국’ 군기와 ‘괴물 ICBM’으로 불리는 신형 ICBM ‘화성-17형’ 전담 부대 군기도 식별됐다.
또 부대명이 확인되지 않은 붉은 원 안에 하얀색 몸통에 검은색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 그려진 군기도 확인됐는데, 지난해 1월 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 전담 부대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북한은 인민군의 여러 군종·병종부대들을 확대 개편하고 새로운 정세환경에 맞춰 새로운 작전전투임무와 전략전술적 사명을 부과했다며 이에 따라 군기도 개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군 지원에 적극 동참한 ‘원군미풍 열성자’들과 14일 기념사진 촬영을 갖고 이들을 격려하면서 강력한 국방력 건설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촬영현장에서 “강력한 국방 없이 강국건설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원군이 제일가는 애국임을 잘 알고 있기에 모든 것이 어려운 속에서도 자식들을 모두 방선초소에 세우고 조국수호의 전호를 군인들과 함께 지킨다는 숭고한 자각으로 원군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며 강력한 국방 건설을 강조하면서 원군미풍 열성자들을 칭송했다.
원군미풍 열성자들은 군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한 주민들을 말한다.
북한은 지난 2002년 11월 처음으로 원군미풍 열성자대회를 열고 군민의 일치단결을 촉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이들을 직접 격려한 것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마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최근의 식량난 속에서 국방력 유지를 위해 주민들의 지원을 독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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