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두둑한 수주잔고를 발판으로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올해 동해 해저케이블 제2사업장 완공과 KT서브마린 지분투자 확대로 생산능력과 시공능력을 추가 확보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수주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3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1년 전 2조7000억원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사상 최대치다. 일감을 그만큼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매출도 6조6203억원을 달성하며 2021년보다 8.3% 늘었다. LS그룹의 대표 계열사로서 지난해 그룹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LS그룹은 전년 대비 6조원 가까이 늘어난 36조345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LS전선의 지난해 호실적에는 해저케이블, 전기차(EV) 부품 등 신사업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 이행이 본격화되면서 LS전선은 지난해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만 총 1조2000억원 이상의 공급권을 따냈다.
LS전선아시아, LS머트리얼즈 등 자회사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특히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매출 818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북미의 인프라 투자로 인한 통신 케이블 수출 증가와 아세안 국가에 대한 전력 시스템 공급 확대에 따른 성과다. LS전선아시아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해저케이블 사업을 가속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면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의 필수 요소를 공급하는 LS전선도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KT서브마린과의 시너지는 기대되는 대목이다. LS전선은 지난해 해저 시공 전문업체 KT서브마린의 지분 16.2%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오는 4월부터 7월 사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최대주주가 된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제조 역량에 KT서브마린의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과 선박 운영 능력을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KT서브마린이 올해 터닝포인트를 마련한다면 영업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지난해 미국, 필리핀 등 글로벌 해저 시공 확대에 힘입어 매출 428억원을 기록하며 43.2%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올해부터 LS전선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의 투자도 빛을 볼 전망이다. LS전선은 강원 동해시 사업장에 약 26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국내 최대 높이인 172m의 초고층 케이블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올해 4월 공장이 완공되면 해저 케이블 생산 능력은 1.5배 이상 확대된다.
최근에는 유럽과 북미에서 사용하는 전압형(VSC)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에 수조원 규모의 글로벌 HVDC 사업 입찰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됐다.
LS전선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시장의 급성장에 맞춰 사업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북미와 유럽, 아세안 등에서 사업을 적극 추진해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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