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비소식’ 용산으로 집결 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상섭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재명 구속영장 소식듣고 암 걸릴 것 같아서 복당신청 완료” “전쟁이다”. (‘재명이네마을’ 회원들이 쓴 게시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 커뮤니티인 ‘재명이네마을’이 신규 회원 가입까지 막으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구속 위기에 놓인 이 대표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이다.

[네이버카페 '재명이네 마을' 공지문]
[네이버카페 '재명이네 마을' 공지문]

16일 이 카페 운영진은 공지문을 올리고 이날 오후 6시 전후를 기점으로 신규 회원 가입을 잠정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운영진은 “분탕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자가 상당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재정비를 하고자 한다”며 “공지 후 유예기간을 두면 분탕 목적으로 가입한 이들이 그 기간을 악용해 가입할 수 있기 떄문에 부득이하게 (공지와 동시에) 바로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영진도 조금은 업무 부담을 덜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이러한 운영진의 결정을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상섭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이같은 결정은 검찰이 같은 날 오전 이 대표에 대해 위례‧대장동, 성남FC 의혹 관련 사건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급박하게 내려졌다. 사지로 내몰린 이 대표를 수호하기 위해 강성 지지층이 집결하는 가운데, 전열을 가다듬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재 해당 카페에서는 주말 열리는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물도 계속해서 게재되고 있다. 촛불행동에 따르면 집회 참가자들은 토요일인18일 오후 3시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집결한다. 이후 숭례문~시청역 부근까지 행진한 후 오후 5시에 그 일대에서 본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상섭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상섭 기자

회원들은 “재명이네마을 주민 21만8262명이 삼각지에 나오면 100만명이 시청 앞까지 행진하게 된다”며 지역별 모집 버스 담당자를 연락처를 공유하는 등 집회 참석을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집회 당일 비소식이 예견되자 지지자들은 “다같이 우산과 우비를 챙기자”며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일부 지지층 사이에선 “온 대한민국이 우는 날, 하늘도 알고 우는 것” “이왕 (비가) 올거면 용궁(용산 대통령실)에 벼락도 쳤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도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앞서 촛불행동은 17일 발표한 ‘격문’을 통해 “기어이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미친 정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일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으며 모조리 털었지만 검찰은 결국 이 대표가 받았다는 10원 한 장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실이 그러함에도 윤석열 검찰세력은 부당수사에 그치지 않고 이 대표를 잡아 가두려는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2의 부마항쟁, 제2의 광주항쟁, 제2의 6월항쟁으로 윤석열을 타도하자”고도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16일 이 대표에 대해 성남 FC후원금 133억 5000만원의 뇌물죄와 대장동 개발사업 4895억원의 배임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양형기준 등을 들어 이 대표의 혐의가 “징역 11년 이상의 형이 선고돼야 할 범죄”라고 했다. 또 “피의자의 이익을 위해 저질러진 범행이라는 점에서 공범 중 책임의 정도가 가장 중하고, 피의자가 허위 진술로 일관하면서 개전의 정이 전혀 없다”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