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SM 대표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성수 SM 대표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반격에 반격이 이어지며, 이젠 ‘진실공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SM 경영권 분쟁에서 시작된 ‘인수전’이 이수만 대 SM의 구도를 보이며 폭로전을 띄다 이젠 SM의 최대주주가 될 하이브와 SM이 서로의 입장을 주고 받으며 반박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이성수 SM 대표가 제기한 이수만의 개인 회사 ‘CT 플래닝 리미티드’(CT Planning Limited, 이하 CTP)의 역외 탈세 의혹에, 하이브가 “계약 종결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하이브가 계약 종결로 해소시켜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17일 반박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차 입장을 담은 24분 짜리 영상을 공개, 이수만의 14가지 의혹과 치부를 공개했다. 그 중 하나가 CTP 의혹이다. 그는 “이수만은 SM과 해외 레이블 간의 정산 전 웨이션브이, 슈퍼엠, 에스파가 판매하는 음반 매출액의 6%를 선취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영상 공개 이후 하이브는 이러한 주장에 “이 전 총괄이 CTP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CTP가 SM과 계약이 체결돼 있다는 내용도 전달받은 바 없다”며 “하이브와 이수만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수만과 SM 간의 거래 관계가 없음을 전제로 했다. 실제로 이수만이 CTP를 소유하고 있고, CTP와 SM 간의 계약이 체결됐다 하더라도 해당 계약을 종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M은 그러나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는 실체를 숨기기 위해 SM이 아닌 해외 레이블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했고, SM과는 거래관계가 없다”며 계약종결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의 입장은 CTP의 본질적 문제인 역외탈세 의혹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를 인지하고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에 동조 내지는 묵인한 것이고, 이를 모른 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속았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다”라며 “1조가 넘는 자금이 소요되는 적대적 M&A를 실사 한번 없이 졸속으로 처리한 하이브 경영진이 주주, 관계기관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께 설명할 부분이다”라고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또한 영상을 통해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내세운 최근 행보는 부동산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도 하이브는 당사는 이 전 총괄과 관련된 어떤 형태의 활동이나 캠페인이 SM과 직접 연계되어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해 관여할 이유가 없다”며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총괄이 SM에서 추진하는 ESG 관련 캠페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SM의 입장은 다르다. SM은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발표하는 공식입장에서 ‘방시혁 의장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올해 초 선포한 ‘휴머니티 앤드 서스테이너빌리티(Humanity and Sustainability)’ 캠페인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당시 일련의 사태로 칩거하며 고심 중이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지속 가능한 K-팝의 영향력 활용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고 언급했다“고 꼬집으며 ”방시혁 의장 스스로 깊이 공감했다는 캠페인의 세부 내용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다는 입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박했다.

하이브의 공식 입장문 발표 이후, 박지원 하이브 CEO 역시 직원들의 우려를 다독이는 사내 메일을 발송했다.

박 CEO는 17일 오전 전 직원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을 통해 “지난 며칠 간의 소식들은 이 전 총괄과 현 경영진 간의 과거사일 뿐 앞으로 하이브와 SM이 원칙대로 투명하게 이끌어갈 미래에는 성립되지 않을 이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박 CEO는 “회사(하이브)는 라이크 기획 외에 인지하지 못한 다른 거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따라서 계약 과정에서 이수만 전 총괄과 SM과의 거래를 거래 시점 기준으로 모두 중단시키거나 해제하는 포괄적인 문구를 계약서에 삽입했다”며 “공시돼야 했으나 공시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거래를 모두 차단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수만 전 총괄의 SM 프로듀싱을 비롯한 경영 개입은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 CEO는 “(이수만의) 해외 프로듀싱을 통한 SM 프로듀싱에의 개입, 해외 자회사들과의 거래를 통한 이익의 이전은 없다”며 “SM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캠페인은 지분 인수 과정이 완료되고 나면 글로벌 기업이자 K팝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이 응당 지켜야 할 기준에 맞게 더 투명하고 적법한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