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사업장서 신제품 직접 점검

‘마이크로 LED TV’ 등 관심

리모콘 디자인까지 꼼꼼히 주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수원사업장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를 찾아 차기 전략 제품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수원사업장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를 찾아 차기 전략 제품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TV사업장을 방문해 다음달 출시할 주력 신제품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1억원대의 마이크로 LED 제품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차세대 시장에 주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이 연일 적극적인 국내 행보 속에서 향후 투자 계획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21일 수원 사업장을 찾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경영진들과 올해 전략 제품을 점검했다. 삼성만의 핵심 기술을 어떻게 보호하고, 시장 확대에 나설 수 있을 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신제품 시연을 통해 삼성전자 TV 제품 전반의 사용성과 소프트웨어 개선 현황 등을 체크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OLED, 네오 QLED 라인 TV 신제품을 출시한다. 특히, 이 회장은 리모컨을 만지며 “사용자가 채널과 볼륨키를 제일 많이 사용하다 보니 무심코 잘못 누르는 경우가 있는데 디자인할 때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제품에 각별히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LED는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LED 소자를 사용한 패널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처럼 스스로 빛을 내지만, 무기물 소재를 사용해 번인 없이 10만 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89인치 마이크로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가격은 1억700만원이다.

이후 이 회장은 VD사업부 신입사원들과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온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외국어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어와 일본어는 하는데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중국어랑 불어도 공부할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출장지를 묻는 질문에 이 회장은 파나마운하를 꼽으며 “거대한 풍경도 장관인데 인간의 지혜와 노동력으로 위대한 자연의 힘을 활용했다는 게 놀라웠다”고 답했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다양한 국내 사업장을 방문하며 주요 현황을 살피고 있다. 매주 1~2차례씩 출석해야 했던 재판이 지난 9일을 마지막으로 오는 3월 3일에 예정돼있어 약 3주간의 여유를 얻은 상황이다. 이 시간을 통해 해외 출장 보다는 오히려 국내 사업 점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 출장에서 돌아온 후 한달 가량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행보는 삼성전자의 미래먹거리 발굴과 맞닿아있다. 지난 17일 이 회장은 천안·온양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미래 기술로 주목받는 차세대 첨단 패키지 생산 설비를 점검했다. 앞선 7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 회장은 국내 사업을 점검하며 향후 투자 계획 등 비전 구상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 및 해외법인으로부터 현금 자산을 최대한 끌어모으고,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차입하는 등 투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초격차 유지를 위한 반도체 투자뿐 아니라 로봇, AI 등 향후 삼성전자를 이끌어갈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