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트러스톤자산운용 AI본부장

롱숏펀드 열풍 주도 수익률 13% 올핸 안정성 무게 기대치 낮춰야

지난해 금융투자업계를 달군 이슈 중 하나는 롱숏펀드 열풍이었다.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은 사고(롱), 내릴 것 같은 주식은 공매도(숏)하는 롱숏펀드는 박스권에 갇힌 2013년 주식시장에서 ‘안정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상품으로 인기를 모았다.

롱숏펀드의 중심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있다.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롱숏펀드 전체 설정액 가운데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이 8500억원을 차지한다. 연간 수익률은 13%를 넘기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72%)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올해도 트러스톤의 롱숏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롱숏펀드, 2014년엔 기대치를 낮추자=하지만 여의도에서 만나본 김주형 트러스톤주식운용 AI본부장의 표정은 치솟은 인기와는 상관없이 차분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의 목표는 안정적으로 7%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라며 2013년과 같은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는 일단 접어달라고 당부했다. 롱숏펀드 투자의 핵심은 수익률이 아닌 안정성이라는 것이다. 투자상품을 고르기에 앞서 본인의 투자 성향이나 어느 정도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게 김 본부장의 조언이다.

▶“경기회복, 과거와는 다른 국면 전개될 것”=김 본부장은 2014년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23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에서 한국 경제가 좋지 않았던 적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다만 회복 국면이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최대 수입국이던 미국에서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 운동이 확산되고 유럽은 수출로 경기 회복을 노리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한국 수출산업이 시장 개선을 주도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 회복시기에 한국에 시장을 내줬던 일본이 엔저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무역자유화를 무기로 반격에 나서는 것을 경계했다. 김 본부장은 “일본이 올 4월 소비세 인상에 맞춰 환율이나 정부 주도 투자 등으로 경기를 떠받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친 일본 경제는 한국에 이로울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ㆍ음식료주 주목=예전과 달리 수출주도형 종목들의 성과가 불안한 상황에서 김 본부장의 선택은 경기회복의 수혜는 받되 환율 등 악재와는 관련성이 떨어지는 업종에 주목했다. 바로 은행이다. 그는 “경기회복기엔 대출자산은 성장하고 부실자산은 줄어든다”며 실제 10% 이상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의 편입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또 경기회복 기대감에 가려졌던 음식료주도 원화 강세, 곡물가 안정 등 호재가 겹쳤다며 주목하고 있다.

환율과 글로벌 경기회복세 외에 그가 주목하는 변수는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변화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그룹의 상속이나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 등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 올해 일종의 ‘테마’를 형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집권 2년차에 들어선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나 ‘경제 민주화’ 등이 ‘테마주’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기업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김 본부장은 내다봤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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