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김기현 대표와 13일 저녁 만찬 회동
尹 대통령-김기현, 매월 2차례 정기회동 하기로
지명직 지도부 이철규 사무총장 참석 눈길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앞으로 매달 2차례씩 정기회동을 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 동안 제기된 ‘당정일체’ 논의가 김 대표 취임 이후 더 본격화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 등 대통령실 인사들과 김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만찬에서 회동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국회 브리핑에서 밝혔다.
13일 저녁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대통령실 인사들 사이의 만찬은 저녁 6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식단은 한식으로 준비된 이날 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하에서 진행됐고, 새 지도부 선출에 따른 덕담이 주를 이뤘다.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지도부 축하와 새 지도부 출발에 대한 덕담이 주였다. 당정이 하나 되어 국민 위해 힘껏 일해나아가자는 뜻을 함께 나눴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당정간의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당지도부와 대통령실 정기적 만남 필요성 언급이 있었고, 월 2회 정도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가 정기회동을 가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에선 오는 16일 일본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의 방일 일정 얘기도 나왔다고 김 최고위원은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 얼마전 일본을 다녀왔던 얘기가 함께 나오기도 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외교 사안이기에 만찬 내용들에 대해 추가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자리에서 대기업 등의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참석자는 “‘반도체법’ 사례에서 보듯 아무리 민주당이 의석이 많고 반대를 해도 우리가 정말 옳은 방향으로 국민들을 잘 설득해서 ‘국익을 위해서 이 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면 민주당도 어쩔 수가 없다”며 “당이 앞장서서 국민을 설득하는 역할을 최전선에서 잘 해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만찬에서는 사흘 앞으로 다가온 윤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과 정부의 강제 징용 해법 등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내용도 주 대화 소재였다. 한 참석자는 “국민이 우려하는 점들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성과들이 이번 일본 순방에서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밖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비롯해 경제 현안 등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이야기나, 다음달 있을 여당 원내대표 선거 등의 이야기는 없었다고 김 최고위원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친윤(친윤석열)계로 구성된 신임 지도부를 향해 “여기 지도부가 다 대선 때 동고동락한 사이라서 더 믿음이 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가 흥행으로 끝난 데 대해서도 비상대책위원회 노고를 치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지명직 지도부 인사가 마무리 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실상 ‘친윤’ 색채가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총선 공천 실무 작업을 담당하는 사무총장에 ‘윤핵관’ 이철규 의원이 배치됐고, 장제원 의원과 가까운 박수영 의원이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았으며, 최고위원 선거에서 탈락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홍보본부장으로 복귀했다. 또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도 친윤계인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과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만찬 회동 전 윤 대통령과 김 대표 간 독대는 없었다고 한다. 오후 6시 30분부터 3시간 가까이 진행된 만찬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장예찬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김 대표가 이날 임명한 당직자 가운데엔 공천 실무 책임자인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사무총장만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자리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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