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 기자] 한 도시를 구성하는 지극히 작은 공공시설물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도시의 구석구석을 의미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특색있는 ‘맨홀 뚜껑’이 그 주인공이다.

특허청(청장 김영민)에 따르면,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맨홀뚜껑 디자인은 대부분 원형이나 사각형의 형상에 기능적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모양 등을 단순히 결합한 정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었으나, 2000년 후반부터는 출원건수도 상당히 늘어나고 디자인도 매우 현대적이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고유 문자인 한글과 농악을 소재로 하거나 돌고래 모양을 음각한 디자인, 그리고 춤추는 사람의 상반신을 모티브로 하거나 10각형의 무늬를 활용한 디자인 등은 종래의 기능위주의 천편일률적인 맨홀 뚜껑의 디자인에 식상한 일반인들에게 맨홀 뚜껑에 대한 호기심과 감상의 대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맨홀과 같이 아주 작고 기능적인 공공시설물도 디자인의 손길이 미치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고, 맨홀은 위험하고 더럽고 디자인과는 무관하다는 식의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의미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현종 특허청 디자인심사과 과장은 “한 도시의 문화적인 저력 내지 진면목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대형 건축물이나 대표적인 관광명소 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맨홀 뚜껑처럼 도시의 구석구석에 있는 듯 없는 듯이 존재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공공시설물의 하나 하나를 통해서도 충분히 보여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