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23 한국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산 브랜드 프로스펙스 운동화를 신고 마운드에 섰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시구에 나섰을 때 신었던 운동화와 같은 브랜드 제품이다.
지난 1일 윤 대통령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에서 ‘깜짝 시구’에 나섰다.
이날 윤 대통령이 착용한 운동화는 국내 스포츠 의류·용품 브랜드 프로스펙스의 워킹화 ‘클러스터112’로 알려졌다. 동행한 김건희 여사 역시 같은 운동화를 착용했다. 출시 가격은 12만9000원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제품으로, 현재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7~8만원대에 할인 판매 중이다.
프로스펙스는 부산 지역에서 성장한 LS네트웍스가 생산·판매하는 국산 스포츠 용품 브랜드다. 1978년 당시 국내 최대규모 신발 제조업체였던 국제상사에서 미국 스펙스사를 인수한 뒤, 브랜드명을 ‘프로스펙스’로 바꿨다. 이후 2007년 LS네트웍스가 인수했다. 프로스펙스는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4년간 야구, 소프트볼 대표팀 공식 후원사로 나서 유니폼과 용품 등을 후원하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를 찾아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 시구에 나설 때도 착용한 브랜드다. 문 전 대통령이 착용했던 모델은 2012년 초 출시한 워킹화 'W Power 504'로, 배우 김수현이 모델로 활동했다. 출시 가격은 10만 원대다.
해당 운동화는 문 전 대통령이 시구 이전부터 착용해왔던 제품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19대 대통령 선거 운동은 물론, 지난 18대 대선 때도 같은 운동화를 착용했다는 후문이다. 2017년 시구를 계기로 해당 모델이 알려졌을 때 이 제품은 이미 단종된 상태였다.
윤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프로스펙스 사랑은 앞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앞서 아식스 운동화를 착용해 입방아에 올랐다. 아식스는 1949년 일본 고베에서 오니쓰카 기하치로(鬼塚喜八郎)에 의해 창립된 오니츠카 타이거라는 상표로 시작한 일본의 간판 스포츠 브랜드다. 정치인들이 국산 제품만 써야 할 의무는 없지만, 매스컴의 이목이 집중된 공식 일정에서 만큼은 국산 브랜드를 착용하는 게 미덕으로 여겨지던 분위기 속에 일어난 해프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