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동부센트레빌 전용 121㎡, 24억 전세 거래
지난 2월 거래금액보다 6억5000만원 오른 가격
“몇 억 들인 올수리 전세…급매 사라져 가격 올라”
이번주 강남 전셋값 -0.08%…한 주 새 낙폭 둔화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올해 예정된 입주 물량이 많아 전셋값 하락세가 가속화되던 서울 강남구에서 10일도 채 안 돼 수억원이 오른 거래 사례가 나타나 주목된다. 강남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주요 아파트 단지에선 전세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호가가 점차 오르는 양상이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21㎡은 지난 10일 보증금 24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앞서 지난 2월 25일 거래된 같은 면적 전세 17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한 달 반 새 6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특히, 직전 거래금액인 19억5000만원(지난 1일)보다 4억5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다만 동부센트레빌 전용 121㎡의 현재 시세는 20억원으로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24억원에 계약된 매물은 최근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마친 ‘올수리 전세’다.
대치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4억에 거래된 건은 집주인이 최근에 몇 억을 들여 수리한 집으로 알고 있다”며 “한창 전셋값이 올랐을 때는 30억원 가까이 됐었으니 수리가 잘 된 집들은 24억~25억원에 내놔도 계약을 하고 싶어하는 세입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센트레빌 시세가 20억원으로 형성돼 있지만 급매가 소진되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관계자는 “20억원짜리 매물은 하나 남은 상황이고, 너무 전세가 안 나가서 급하게 가격을 내렸던 매물들이 사라지면서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부터 입주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 6월 입주예정인 ‘대치푸르지오써밋’(489가구), 11월 입주하는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 등 물량이 쏟아지면서 커졌던 강남구 전셋값 낙폭도 다소 완만해지는 추세다.
대치동 ‘대치삼성1차’ 전용 97㎡는 지난 12일 보증금 12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 1월 같은 면적이 10억3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된 것을 고려하면 2억5000만원 올랐다.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84㎡의 경우, 지난 1일 거래된 전세 금액이 11억5000만원이었는데 1월 초 거래금액(10억원)보다 1억 넘게 상승했다.
전셋값 변동률을 보여주는 지표 또한 이런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4월 2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 하락률을 -0.08%로 지난주 -0.39%보다 낙폭이 줄어들었다. 이번주 강남구 전셋값 하락률은 서울 내 25개구 중 강동구(-0.0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