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명품 브랜드 톰 포드를 창립한 장본인인 디자이너 톰 포드(61)가 회사를 떠난다. 에스티로더컴퍼니(CEO 파브리지오 프레다)에 회사를 매각하면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서 내려온 것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디언 등은 “톰 포드가 13여 년 동안 맡았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을 내려놓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회사를 화장품 대기업 에스티로더에 회사를 28억 달러(약 3조 75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뒤 내린 결정이다.
포드가 떠난 자리에는 CEO로 기욤 지젤(Guillaume Jesel),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피터 호킹스(Peter Hawkings)가 임명됐다. 2014년부터 톰포드뷰티 순매출 성장을 주도한 기욤 지젤 신임 CEO는 향후 톰포드 브랜드 전 분야에서 활약하게 됐다. 브랜드 창립자인 톰 포드와 톰포드인터내셔날의 회장이었던 도메니코 데솔은 올해 말까지 브랜드 자문 역할을 계속한다.
포드는 “에스티로더컴퍼니가 톰포드 브랜드를 인수한 것이 행복하다. 기욤 지젤은 아름다움에 대한 사업적 이해 뿐 아니라 패션에 대한 훌륭한 이해를 가진 리더”라고 말했다. 2014년부터 톰포드뷰티 순매출 성장을 주도한 기욤 지젤 신임 CEO는 향후 톰포드 브랜드 전 분야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포드의 작별 인사를 전한 외신들은 그의 ‘화려한 은퇴’에 박수를 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포드는 패션업계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개념을 창조했다. 더는 증명할 게 남지 않았다. 10여 년 만에 브랜드를 매출 10억 달러(약 1조 3410억원) 규모로 키우는 전례 없는 위업을 이루고 떠났다”고 평가했다.
포드는 1990년 구찌 창업자의 3대손인 마우리치오 구찌의 제안으로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앉은 뒤 럭셔리 업계에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신예였던 그는 임명된 지 2년 만에 구찌 매출을 전년 대비 90% 가까이 끌어올렸다. 당시 업계는 32살 디자이너가 파산 직전 구찌를 되살려냈다며 포드의 능력을 높이 샀다. 이후 포드는 2004년 구찌를 떠난 뒤, 다음 해 자신의 이름을 딴 톰 포드를 세상에 선보여 또 한번 성공시켰다.
한편 포드는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배우의 꿈을 간직한 채 영화 감독으로 데뷔해 인정받은 만능 엔터테이너로도 유명하다. 그의 감독 데뷔작인 콜린 퍼스와 줄리언 무어 주연의 영화 '싱글맨'(2009)은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다. 뒤이어 2015년 그가 감독한 제이크 질런홀과 에이미 애덤스 주연의 '녹터널 애니멀스'는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기도 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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