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디 엣지

‘쏘나타 디 엣지’ 긴 보닛과 날렵한 루프라인 [김지윤 기자]
‘쏘나타 디 엣지’ 긴 보닛과 날렵한 루프라인 [김지윤 기자]

쏘나타는 1985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38년 동안 국내 세단 시장을 주름잡은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다. 세대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진화했고, 현재까지 약 930만대가 팔렸다. ‘국내 최장수 승용차 브랜드’란 기록도 갖고 있다.

첫 출시 당시에는 ‘1997cc 국내 최대 배기량’, ‘정통 고급세단’, ‘VIP를 위한 고급승용차’로 통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선 수십 년간 유지됐던 ‘패밀리카=중형 세단’이란 인식이 희미해졌다. 인기 하락으로 쏘나타는 한때 단종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쏘나타가 8세대 부분 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로 돌아왔다. 달라진 시대에 맞춰 타깃 고객을 세분화하고, 내·외관을 새롭게 재정비했다.

지난 10일 경기도 하남부터 가평 한 카페까지 왕복 100㎞를 쏘나타 디 엣지를 타고 달렸다. 가는 길에는 쏘나타 디 엣지 N 라인 2.5 터보를, 돌아오는 길에는 1.6 터보 모델을 탔다.

변신은 파격적이었다. 이전 모델보다 전장이 10㎜ 늘고, 전고가 30㎜ 낮아져 한눈에도 더 날렵하고 역동적이었다. 일자눈썹 같은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 아래로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 그릴의 일부로 녹아든 헤드램프와 흡기구가 깔끔한 인상을 줬다.

후면부도 큰 폭으로 디자인을 다듬었다. 전면부와 유사한 느낌의 가로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는 차량을 더 넓어 보이게 했다. 특히 부드럽게 휘어지는 선으로 볼륨감을 표현했던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과 달리 강인한 선으로 보다 젊은 감성을 구현했다.

실내에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 12.3인치 LCD 디스플레이 한 쌍을 끊김없이 연결했다. 고급 세단 그랜저처럼 스티어링 휠 뒤로 전자식 변속 컬럼 레버를 설치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주행 감성에도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N 라인 2.5 터보는 젊은 고성능 마니아층을 사로잡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탄탄한 기본기를 더 강화하고, 거기에 운전의 재미까지 가미했다.

고출력 290마력의 2.5L 터보 엔진은 1650rpm부터 4000rpm까지 43.0㎏f·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꾸준히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6.2초(런치 컨트롤 작동 시) 만에 가속한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ESC(차체 자세 제어 장치)를 완전히 해제하고 왼발로 브레이크를, 오른발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런치 컨트롤을 사용할 수 있다.

저속 구간에서는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스포츠 주행에서는 발 빠른 변속 등 응답성 향상이 돋보였다. 특히 이날 주행 코스에는 구불구불한 산길이 포함됐는데 코너를 돌아 나갈 때 적절한 가속력과 가벼운 몸놀림으로 주행의 박진감을 더했다. 현대차는 서킷 주행까지 고려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N 라인 모델에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1.6 터보 모델에선 쏘나타의 농익은 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f·m의 파워트레인 성능에 복합연비는 13.0㎞/ℓ다. 승차감이 뛰어났고, 소음 역시 잘 잡았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유연하게 움직였다. 낮은 무게 중심과 시트 포지션은 안락한 느낌을 줬다.

‘패밀리카’, ‘생애 첫차’로 쏘나타를 선택하는 고객이라면 N 라인 2.5 터보보다 오히려 잘 정돈된 1.6 터보 모델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쏘나타 디 엣지 1.6 터보 가격은 2855만원부터, 2.5 터보 N라인은 3893만원부터 시작한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