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등 회동 논의를 이어오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이에 감정이 격화되고 있다. 서로의 가족을 겨냥하면서다. 이 대표가 김 대표의 장남이 가상화폐 투자사 임원이라는 보도를 공유하며 의혹을 제기하자, 김 대표는 이 대표 아들의 도박과 성매매 의혹으로 받아쳤다. 거대 양당 대표 회동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추진되는 여야 대표 회동이 무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양당 대표는 지난달 26일 TV토론 방식의 ‘정책 대화’를 하는 데 합의했다.

TV토론을 놓고 물밑에서 진행돼온 협상은 ‘아들 공방’으로 양당 대표 사이의 감정 싸움이 벌어지면서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 상태다.

양당 대표의 아들 공방은 이 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트위터에 김 대표 아들이 가상화폐 투자사 임원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며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입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한 언론은 김 대표 아들이 블록체인 업체에 종사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놨다. 이 업체의 모회사는 수조원대 코인 사기 행각을 벌인 테라·루나의 초기 투자자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대표는 곧바로 반격했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다급하긴 다급한가 보다.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일부 보도를 가지고 마치 무슨 호재라도 잡은 양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제 아들이 ‘㈜언오픈드’라는,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블록체인 산업 관련 스타트업 스튜디오)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고 썼다.

그러면서 “제 아들은 누구 아들처럼 도박하지 않는다.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며 “이젠 이 대표가 답할 차례다. 이 대표 아들이 상습도박을 한 것은 사실인가. 성매매를 한 것은 사실인가”라고 덧붙였다.

양당 대표간 공방은 곧 당 차원의 공방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김 대표의 가상자산 거래내역 공개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을 민주당이 ‘물타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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