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한국 드라마에서는 본 적 없는 새로운 장르”
배우 한효주는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코스모폴리탄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출연한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2015년 다음웹툰(현 카카오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빙’은 제작비 50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일찌감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에서 줄곧 넷플릭스의 위세에 밀려 고전하는 디즈니플러스도 ‘무빙’을 최고 기대작으로 내세웠다. 디즈니플러스는 국내에서 서비스를 정식 론칭하기 전인 지난 2021년 10월 콘텐츠 쇼케이스를 열고 ‘무빙’의 배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와 함께 신작 홍보에 집중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올해 하반기 ‘무빙’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8월 9일 ‘무빙’ 공개를 공식 발표했다. 다양한 히어로물을 선보였던 디즈니가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히어로물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적에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원작을 집필한 강풀 작가가 드라마 대본 작업에도 직접 참여했다. 특히 500억원의 제작비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258억원)보다 두 배 많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무빙’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한국에 상륙한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오리지널 작품(그리드, 너와 나의 경찰수업, 키스 식스 센스, 사랑이라 말해요, 커넥트 등)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그나마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선보인 최민식 주연의 ‘카지노’가 인기를 끌면서 이용자가 반짝 상승했으나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월간 이용자는 올 1월에 216만명까지 올라갔으나 5월엔 179만명으로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물론 월 이용자가 400만명 수준인 토종 OTT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에도 뒤져 사실상 꼴지 수준이다.
디즈니플러스는 2분기(1월1일~4월1일) 전 세계적으로 구독자 수가 400만명 감소하면서 마케팅을 축소하고 전체 직원의 3%인 7000명을 해고하는 인력 감축안을 발표하는 등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 20부작인 ‘무빙’ 공개로 올 하반기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특히 초반 7회차는 한꺼번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용자들의 몰아보기로 몰입감을 높이고 콘텐츠 화제성까지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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