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36시간 만에 일단락 됐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대 권력에 상처를 남기면서 그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내 반란 사태에 침묵하던 중국 외교부는 25일 “러시아의 내정”이라는 짧은 입장만 발표했다. 다만 러시아에 대해 “우호적인 이웃 나라이자 신시대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러시아가 국가의 안정을 수호하고 발전과 번영을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해당 사안에 제한적인 내용만 보도했으며, 관영 신화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연설을 보도하면서 러시아의 대(對)테러 조치를 강조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바그너 그룹 철수 전 올린 글에서 “바그너 그룹의 반란은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가장 보고 싶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혼란이 중국에도 불확실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와 연대해 미국 등 서방의 압박에 대항해온 시 주석에게 흔들리는 러시아는 이 같은 전략에 심각한 악재란 것이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센터의 테무르 우마로프 연구원은 WSJ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의 정권 안정성이 흔들릴 것이란 중국의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의 안정을 바라는 중국이 러시아에 특히 경제적인 지원을 훨씬 더 많이 해야할 수 있다며, 이는 시 주석에게 좋은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이제껏 친밀한 관계를 다져온 푸틴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차기 러시아 지도부가 중국에 반드시 우호적일 것이란 보장도 없다.
할 브랜드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블룸버그에 실은 칼럼에서 “시 주석은 그가 가장 친한 친구라고 불렀던 푸틴 대통령이 생각보다 훨씬 약하고 무능력할 수 있단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러시아 독재자가 들어서도 여전히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모든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이 푸틴 대통령처럼 시 주석과 친밀하게 지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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