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 “푸틴 반역자 용서 안 한다”

벨라루스행 협상에도 암살 가능성 높아

“러 국민 지지 바그너그룹 해체 불가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가면이 지난 4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의 한 기념품 가게에 진열돼 있다. 러시아 최고 권력자와 나란히 한 프리고진의 가면이 자국 내 그의 영향력과 위상을 웅변하는 듯하다. 프리고진은 지난 24일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모스크바로 진격하며 ‘1일 반란’을 일으켜 푸틴의 23년 철권통치를 흔들었다. [AP]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가면이 지난 4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의 한 기념품 가게에 진열돼 있다. 러시아 최고 권력자와 나란히 한 프리고진의 가면이 자국 내 그의 영향력과 위상을 웅변하는 듯하다. 프리고진은 지난 24일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모스크바로 진격하며 ‘1일 반란’을 일으켜 푸틴의 23년 철권통치를 흔들었다. [AP]

무장 반란을 일으킨지 36시간 만에 모스크바를 코앞에 두고 회군한 바그너 그룹의 수장 에브게니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보복을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로 가는 대신 형사 처벌을 면제하겠다고 프리고진에게 약속했지만 배신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한때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던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에게 칼 끝을 겨눈 대가를 결국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CNN의 전 모스크바 지국장이자 러시아 전문가인 질 도허티는 25일(현지시간) CNN과의 대담에서 프리고진의 향후 정치적 운명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반역자를 용서하지 않는다”며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서 암살당하는 것을 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고진이 어디에 있는 위협이 되기 때문에 모스크바에게는 어려운 딜레마기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도 “프리고진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러시아 당국이 그를 파괴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은 취소될 것이며 그는 벨라루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프리고진은 전날 밤 검은 SUV 차량에 탄 채 바그너가 점령한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지만 이후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물론, 망명지인 벨라루스 정부 역시 그의 현재 위치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프리고진은 물론 바그너 그룹 역시 향후 존재의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크렘린궁은 “(무장 반란) 초기에 마음을 바꾸고 즉시 돌아온 여러 병사들이 있다”며 “그들 중 일부가 원한다면 나중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제 바그너 그룹 일원들이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고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바그너 그룹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리고 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다시 합류할지 여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마이크 라이온 전 미 육군 소령은 “바그너 그룹 전투원들은 국가가 아니라 프리고진이라는 개인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이라며 전투원들이 국방부의 계약 요구에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를 향해 진군하는 곳곳에서 러시아 국민들이 바그너 그룹의 이름을 연호하며 지지를 보냈다. 이에 해대 워싱턴포스트는 “반란군인 바그너 그룹과 그 지도자인 프리고진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크렘린궁에 불편함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며 이후 대대적인 숙청 가능성을 제기했다. 포린폴리시는 “러시아 내의 바그너 그룹이 해체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시리아나 아프리카 등 다른 나라에 남아있는 자원에 대해서는 필요성에 따라 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