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뉴 아레나. 서브네임처럼 웅장한 외관과 실내가 장점이다. 정찬수 기자
렉스턴 뉴 아레나. 서브네임처럼 웅장한 외관과 실내가 장점이다. 정찬수 기자

쌍용차의 프리미엄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렉스턴’이 KG 모빌리티의 섬세함을 품고 다시 돌아왔다. 웅장한 실내를 표현한 서브네임 ‘뉴 아레나’가 모델이 지향하는 바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신뢰성이 높은 파워트레인과 차체는 그대로 두고 디자인 언어를 간결하게 손질했다.

높은 전고(1825㎜)와 넓은 전폭(1960㎜)은 그대로다. 한 덩어리로 구성된 공격적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풀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가장 큰 변화점이다. 야간 시야를 효과적으로 확보하는 4빔 라이팅 시스템에는 세련미를 더했다. 순차적으로 점멸되는 시퀄셜 다이내믹 LED 턴시그널에선 KG 모빌리티가 지향하는 단순미가 엿보인다.

후면은 T자형 리어램프를 감싸는 하나의 범퍼라인이 인상적이다. 시선을 분산시키는 크롬이나 과도한 디자인 요소가 없어 고급스럽다. 새로운 디자인의 20인치 휠 역시 KG 모빌리티의 가장 윗급의 성격을 보여준다. 도어를 열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전동 사이드 스텝의 완성도도 만족스럽다.

실내 인테리어는 풀체인지급으로 변했다. 수평적인 디자인을 채용한 대시보드가 시각적으로 넓은 효과를 준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12.3인치의 플로팅 형태로 조정됐다. 얇은 송풍구와 터치식 공조장치의 일체감이 돋보인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함께 센터 디스플레이의 반응성과 조작성은 괜찮은 편이다. 다만 7월 기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등 폰 프로젝션을 지원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할 수 있지만, 제품을 출시하는 시점에 준비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충전 및 연결성도 제한적이다. USB-C타입이 대중화되었다고 하더라도 차를 구매하는 연령대를 고려한다면 더 다양한 타입의 포트가 필요해 보인다.

파워아울렛은 센터콘솔과 2열에 독립적으로 준비했다. 선택할 수 있는 인테리어 색상과 시트 재질도 다양하다. 인조가죽부터 나파, 스웨이드 퀼팅까지 시트 사양만 총 7가지다. 적재공간은 기본 820ℓ로, 2열을 접으면 최대 1977ℓ로 확장된다. 2열 시트가 완전히 접히진 않지만, 차박이나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2단으로 조절할 수 있는 러기지 보드 역시 유용하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2.2ℓ 디젤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됐다. 변속기는 전자식으로 바뀌었다.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P(주차)로 이동한다. 스티어링은 랙 타입(R-EPS)을 적용했다. 힘을 들이지 않아도 부드럽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딱딱한 조향감을 제공하는 최근 신차보다 가볍다.

디젤 엔진의 특성상 묵직한 토크가 부족한 마력을 보완한다. 특히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RPM 구간이 길다. 회전수가 부족해도 떨림이나 출력 저하는 감지되지 않았다. 아쉬운 부분은 가속페달의 반응 속도다. 정차된 차체를 움직이거나 추월하는 과정에서 한 템포 느리게 반응한다. 가솔린 엔진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

안전성과 신뢰감은 렉스턴이 가진 최대 장점이다. 경량화한 쿼드프레임 덕분이다. 590MPa급 이상 초고강도강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적용됐다는 것이 KG 모빌리티의 설명이다. 에어백도 9개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약 300㎞를 주행한 후 측정한 연비는 ℓ당 13㎞였다. 4WD 기준 제원상 연비(복합 11.1㎞/ℓ)를 약간 웃돌았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는 ℓ당 20㎞라는 놀라운 숫자를 마주할 수 있었다. 디젤 엔진의 성향을 고려하면 고속과 정속주행 비중이 높은 운전자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andy@heraldcorp.com